식물성 식품시장, 정체 아니라 ‘재편 국면’ 진입

  • 등록 2025.12.09 10: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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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식물성 식품 시장이 최근 정체·후퇴 논란에 놓였지만, 새로운 분석 결과는 시장이 축소가 아니라 구조적 재편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SPINS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지속가능성·기능성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선택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19~2020년에 고성장을 기록한 뒤 2022년 매출 정점을 지나 조정기를 거쳤으며, 2025년부터 2026년을 향해 ‘다음 성장파동’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SPINS 분석진은 지난 10년간의 판매 추이를 비교한 결과, 식물성 포장식품 시장이 초기 급성장을 지나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앤젤라 플랫랜드 SPINS 식물성 카테고리 담당 이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테고리는 둔화가 아니라 조정기를 통과하는 중”이라며 시장의 질적 변화를 강조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통적 유통 채널에서는 소폭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자연식품 전문점에서는 2.6퍼센트 성장세가 관측됐다. 고단백 콘셉트를 강조한 식물성 제품은 24퍼센트 증가했으며, 신제품 4개 중 1개는 고단백 구성을 기반으로 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적 확장 흐름도 두드러졌다. 한국식 조미·조리 콘셉트를 활용한 제품은 98퍼센트 증가했고, 아시아 전반의 풍미를 내세운 카테고리도 22퍼센트 성장했다. 연구진은 “향미 다양성과 글로벌 요리 트렌드가 식물성 시장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능성 원료 기반 식품도 확대되는 중이다. 버섯, 말차, 프로바이오틱 등이 포함된 기능성 식물성 제품은 보고 기간 동안 2000만달러 이상의 신규 매출을 만들어냈으며, 콤부차 등 기능성 음료는 29퍼센트 성장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흐름이 ‘건강 헤일로’를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플랫랜드 이사는 최근 시장 상황을 “평탄한 흐름 속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제품과 시장이 재정렬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연식품 유통 채널 성장세와 기능성 원료 제품군 확장을 근거로, 식물성 제품이 매장 전반에서 지속적인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물성 시장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이어졌던 분위기와 달리, 이번 보고서는 시장이 ‘침체’가 아니라 ‘휴지기와 재정비’ 단계에 있다고 정리했다. 보고서 주요 결론에서는 “비필수 식품군을 중심으로 맛과 청정성 기준을 충족한 제품들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다음 성장파동’의 성패는 기업의 혁신 능력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브랜드는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과 기술 계획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식물성 카테고리는 건강, 사람과 동물 보호,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 가치와 맞닿아 있는 만큼 산업 성장의 핵심 축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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