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서인홍 기자] 국제가정문화원 임정민 원장은 지난 11일 BBS제주불교방송 ‘아침저널 제주’에 출연해 다문화 가족 지원 활동과 성과를 소개하며 “다문화 가족들이 국제가정문화원과 함께 자립하고 성장해 나갈 때 가장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국제가정문화원의 역할에 대해 “외국인 결혼이민자와 그 가족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 자녀 적성교육, 문화예술 활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주민과 다문화 가정이 함께 성장하는 배움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올해 주요 성과로는 저출생 문제 대응을 꼽았다. 그는 “다문화 가정이 안정적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가족 친화 환경 조성에 집중했다”며 “문화적응 교육과 양육 정보 제공, 가족관계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출산과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사회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신혼 다문화 부부의 출산 의지가 강화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가정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으로는 언어와 문화 장벽, 경제적 문제, 취업과 의료 접근성 등을 지적했다. 임 원장은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언어 문제로 의료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맞춤형 언어 교육과 취·창업 연계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제도적 한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제가정문화원 활동의 계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31년 전 큰딸의 심장 수술 당시 주변으로부터 조건 없는 도움과 사랑을 받았고, 그 경험이 사회복지사의 길로 나아가게 한 원동력이 됐다”며 “지금의 활동은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는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변화 사례로는 결혼이민자가 검정고시와 대학 과정을 거쳐 사회복지사와 한국어 교원 자격을 취득한 사례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공무원이나 기업 취업,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 등을 소개했다.
또한 국제가정문화원에는 ‘산타님’으로 불리는 익명의 후원자를 비롯해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익명의 후원자들이 여러 차례 현금과 물품을 전달해 왔다”며 “이러한 나눔이 다문화 가족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구암굴사 주지 해조 스님의 장학 후원과 지역 기관들의 꾸준한 지원에도 감사를 표했다.
임 원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다문화 가족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사회에서 당당한 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보내주신 관심과 후원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가정문화원은 13일 제주 귀일중학교 체육관에서 ‘제15회 지역주민과 다문화 가정이 함께하는 어울림 큰잔치’를 열고 지역 주민과 다문화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