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단 조절로 나트륨·칼륨 균형 개선, 혈압 관리 가능성 제시

  • 등록 2025.12.16 1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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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혈압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의미하며, 지속적으로 130/80mmHg 이상일 경우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분류된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정기적인 측정을 통해서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고혈압은 미국 내 사망 원인 가운데 주요 또는 기여 요인으로 66만4470건에 관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당수는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압에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신체활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은 혈압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식단 구성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지만, 과도한 섭취는 혈압 상승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나트륨 섭취량 자체보다 칼륨과의 비율이 혈압과 더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해 왔다. 칼륨은 체내에서 과잉 나트륨의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일본 연구진은 소변 내 나트륨·칼륨 비율과 혈압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다. 연구는 일본의 한 대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점심 식단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자는 평균 연령 44세의 성인 166명으로, 참가자들은 4주간 저나트륨·고칼륨 점심 식단을 제공받는 개입 기간과 일반 식단을 유지하는 대조 기간을 번갈아 경험했다. 개입 기간에는 나트륨 염화물 비율을 낮추고 칼륨 염화물을 포함한 소금 대체 조미료가 사용됐다.

 

연구진은 점심 외 아침과 저녁 식사는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체질량지수와 혈압, 소변 내 나트륨과 칼륨 수치 등을 측정해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개입 기간 이후 참가자들의 나트륨·칼륨 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소변 내 나트륨 수치는 감소한 반면 칼륨 수치는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혈압 수치 자체의 뚜렷한 감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개입과 대조 기간 사이에 충분한 휴지기가 없었던 점, 연구 기간과 대상자 수가 제한적이었던 점, 그리고 참가자 다수의 초기 혈압이 정상 범위였던 점 등을 주요 한계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점심 한 끼에 국한되지 않고 하루 전체 식단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칼륨 섭취를 늘렸다면 혈압 변화가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 역시 함께 강조됐다.

 

이번 연구는 저나트륨·고칼륨 원칙을 적용한 점심 식사가 체내 나트륨·칼륨 균형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채소와 과일, 견과류, 콩류 등 식물성 식품은 칼륨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재료로 꼽힌다.

 

연구진은 가공식품과 외식 위주의 식습관을 줄이고, 허브와 향신료를 활용해 나트륨 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건 식단을 포함한 식물 중심 식생활에서도 적용 가능한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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