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부정출혈이나 월경과다, 무월경 등 월경 이상 증상이 반복되거나 양상이 심해질 경우 자궁 내부 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궁경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출혈은 정상적인 월경 주기 외에 출혈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하며, 월경과다는 월경량이 정상 범위를 넘어 지속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생리 불순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빈혈이나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원인에 대한 정밀 검사가 요구된다. 무월경 역시 호르몬 이상뿐 아니라 자궁 내 병변과 연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경수술은 가느다란 내시경을 자궁강 안으로 삽입해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병변 제거 또는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진단·치료 방법이다. 초음파 검사만으로 출혈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자궁 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치료 방향 설정에 활용된다.
의료 현장에서는 자궁내막용종과 자궁내막증식증이 부정출혈과 월경과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궁내막용종은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양성 병변으로, 크기나 위치에 따라 출혈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증상이 반복될 경우 자궁경수술을 통한 제거가 고려된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일부 유형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자궁경수술을 통해 내막 상태를 직접 관찰하고 조직 검사를 병행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진단이 이뤄진다.
자궁내막암 역시 초기에는 뚜렷한 통증 없이 부정출혈이나 폐경 후 출혈로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반복적인 출혈이 지속될 경우 자궁경수술을 통한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프리샤산부인과 김민정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출혈이나 월경 이상은 단순 증상으로 넘기기보다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궁경수술은 자궁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 모두에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프리샤산부인과 전혜지 원장은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해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불필요한 치료는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월경 주기와 출혈 양상의 변화는 여성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인 만큼, 이상 증상이 반복될 경우 의료진 상담을 통해 자궁경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시점 설정이 향후 건강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