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0명 중 8명, ADHD 진단 기준 오해

  • 등록 2025.12.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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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자녀의 산만한 행동을 두고 ADHD를 의심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지만, 단순한 집중력 부족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아이가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 해요. ADHD인가요?”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의 행동을 두고 이러한 고민이 잦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DHD를 일시적인 산만함이나 성격 문제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한 오해라고 설명한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뇌 신경발달 특성과 관련된 질환이다. 단순한 태도 문제나 의지 부족으로 볼 수 없는 신경학적 기반을 가진 장애로 분류된다.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아 ADHD 유병률은 약 5~8%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평가 없이 보호자가 자가 판단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DHD 진단에는 명확한 기준이 존재한다. 증상이 만 12세 이전부터 시작돼야 하며, 가정과 학교 등 두 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관찰돼야 한다. 또한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고, 학습이나 대인관계 등 일상 기능에 실질적인 어려움을 초래해야 진단 요건에 해당한다.

 

 

증상은 크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의 세 영역으로 나뉜다. 주의력 결핍은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거나 준비물을 자주 잃어버리는 행동으로 나타나며, 과잉행동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움직이거나 말을 많이 하는 모습으로 관찰된다. 충동성은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활동에 갑자기 개입하는 행동으로 드러난다.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은 “ADHD는 집중을 잘 못하는 것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학업 상황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중력 저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지, 증상의 시작 시점과 발현 환경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만 산만하다고 ADHD로 단정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표적인 오해”라며 “개인의 뇌 발달 특성과 기능적 요소를 고려한 정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행동이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특성인지, 실제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신경발달장애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체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정확한 자가 진단은 불필요한 개입으로 이어지거나, 반대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민정 기자 kimmj@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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