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영국 갑각류 산채 조리 금지 환영”…수생동물 보호법 개정·비건 채식 촉구

  • 등록 2025.12.24 09: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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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영국이 바닷가재 등 갑각류를 살아 있는 상태로 끓는 물에 넣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해당 결정을 환영하며 수생동물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비건 채식 확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과 한국비건채식협회, 한국비건연대,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한국채식연합은 24일 공동 성명을 통해 영국의 이번 조치가 지각력을 지닌 수생동물의 고통을 제도적으로 인정한 사례라고 평가하며, 국내에서도 유사한 보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현행 동물보호법의 한계를 지적했다. 동물보호법 제2조는 동물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로 정의하면서, 시행령에서는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파충류·양서류·어류를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식용 수생동물은 법적으로 동물에서 배제돼 사실상 물건이나 식재료로 취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바닷가재와 게, 랍스터 등 갑각류뿐 아니라 문어, 오징어, 낙지 등 두족류와 어류 역시 고통을 느낀다는 점은 과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진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수생동물 전반에 대해 인도적인 배려와 대우를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일상에서 관행처럼 이뤄지는 수생동물 취급 방식도 문제로 제기했다. 마트와 시장에서 살아 있는 꽃게를 톱밥에 묻거나 얼음 위에 장시간 방치하는 행위, 살아 있는 게를 간장이나 양념장에 담그는 조리 방식, 펄펄 끓는 물에 산 채로 넣는 행위 등이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또한 횟집 수족관에 어류를 장시간 가두거나 살아 있는 상태에서 살점을 도려내는 관행, 산낙지나 연포탕처럼 산 채로 조리·섭취하는 문화 역시 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다고 지적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관계자는 “물속에서 살아가는 수생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낀다”며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무분별한 학대 행위를 근절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을 괴롭히거나 죽이지 않는 비건 채식의 실천과 확산이 궁극적인 해답”이라며 “비건 문화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갑각류를 산채로 끓는 물에 넣는 것을 금지한 영국의 결정을 환영하며, 비건 채식이 정답임을 천명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바닷가재 등 갑각류를 살아있는 상태로 끓는 물에 넣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현재 스위스,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지에서는 이미 이러한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우리는 이번 영국의 결정을 환영하며, 국내에서도 지각력있는 동물들에 대한 학대 행위를 금지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촉구한다.

 

참로고, 국내의 현행 동물보호법 제2조(정의)에서는 '동물'의 정의를 <“동물”이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로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동물을 말한다.>로 되어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가. 포유류 나. 조류 다. 파충류ㆍ양서류ㆍ어류 중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의 협의를 거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동물>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하위법령인 동물보호법 시행령 제2조(동물의 범위)에서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동물”이란 파충류, 양서류 및 어류를 말한다. 다만, 식용(食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제외한다.>로 되어 있다.

 

즉 국내 동물보호법에서는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파충류, 양서류 및 어류는 동물에서 제외함으로써, 이들 지각력있는 동물들을 단순한 물건이나 식재료로 취급하고 있다는 문제점과 한계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바닷가재, 게, 랍스터 등 갑각류 뿐 아니라 문어, 오징어, 낙지 등 두족류 그리고 어류 등 수생동물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인 만큼, 이들 동물들에 대한 인도적인 배려와 대우를 담은 동물보호법의 개정을 촉구한다.

 

우리 생활 주변의 마트나 시장 등에서는 너도 나도 '꽃게'를 사고 판다. 살아있는 꽃게를 톱밥에 매립하거나, 꽃게의 손발을 묶어 얼음 위에 오랜 기간 방치한다.

 

또한 '간장 게장'이라고 해서 살아있는 게를 간장, 양념장에 담그어서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는가 하면, 펄펄 끓는 물에 살아있는 게를 넣기도 한다.

 

횟집 등에서는 좁은 수족관에 어류들을 장시간 가두고 방치하거나, '생선회'라 하여 살아있는 어류들을 칼로 하나 하나 살점을 도려내기도 한다.

 

그리고 '산낙지'를 잘게 토막내서 꿈틀거리는 낙지를 산채로 먹거나, '연포탕'이라 하여 산 채로 문어나 쭈꾸미 등을 끓는 물에 넣는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동물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 준다.

 

물 속에서 살아가는 수생동물도 우리 인간처럼 고통을 느낀다. 그리고 이들 동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분별한 학대 행위를 근절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동물을 괴롭히거나 동물을 죽이지 않는 비건(VEGAN) 채식을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비건 채식 문화의 보급과 확산이 우리 사회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2025년 12월 24일
한국동물보호연합, 한국비건채식협회, 한국비건연대,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한국채식연합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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