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말 마차 관광 종료 논의 이어져…2026년 전환은 아직 변수

  • 등록 2025.12.31 10: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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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 뉴욕시가 센트럴파크 일대에서 운영돼 온 말이 끄는 마차 관광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동물복지와 도심 교통 안전을 이유로 전기 마차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관련 법안은 아직 최종 확정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뉴욕시의회에 제출된 ‘라이더법(Ryder’s Law)’은 오는 2026년 6월을 목표로 말 마차 운행을 중단하고 전기 마차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시장실은 혼잡한 도심 환경과 고온, 소음이 작업용 말에게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는 점을 주요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말이 놀라 넘어지거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 외신과 동물보호 단체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도시 관광 산업에서 동물을 오락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시대 변화에 맞게 재검토돼야 하며, 전기 마차는 사람과 동물 모두의 안전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뉴욕시는 산업 종사자에 대한 보호 대책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기존 마차 운전자들에게 전기 마차 운행과 관련한 새로운 일자리와 직업 교육을 제공해 생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책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의 소득 안정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반면 마차 운전자와 관련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이들은 말 마차 관광이 뉴욕의 오랜 역사와 정체성의 일부이며, 여전히 관광객 수요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또 엄격한 규제와 수의 관리 기준 아래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말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고 돌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의회 상임위원회는 해당 법안에 대한 심사를 보류하거나 통과시키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26년 전면 전환 일정은 정치적 논의와 여론 변화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이 대도시 관광 정책, 동물복지, 노동권 보호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라고 평가한다. 기후 위기와 도시 환경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동물을 이용한 관광을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시의 결정은 향후 다른 글로벌 도시들의 관광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통 산업의 존속과 전환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국제 사회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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