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버거 대표 주자, 생애주기평가 공개…탄소배출은 어느 정도?

  • 등록 2025.12.31 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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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 식물성 대체육 기업 비욘드미트가 자사 대표 제품인 비욘드 버거의 최신 생애주기평가(LCA) 결과를 공개하며, 쇠고기 패티 대비 환경 영향을 수치로 제시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욘드 버거 4.0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결과는 2025년 공개된 공식 LCA 보고서에 담겼다.

 

비욘드 버거 4.0은 기존 제품과 비교해 원료 구성이 일부 변경됐다. 유채유와 코코넛오일 대신 아보카도오일을 사용하고, 단백질 원료로 완두콩 외에 잠두콩과 붉은 렌틸콩을 추가했다. 회사는 이러한 변화가 맛과 영양 측면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생애주기평가는 원료 생산부터 제조, 냉장 운송, 포장, 유통 단계까지를 포함한 생산·유통 전 과정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평가 항목은 온실가스 배출량, 비재생에너지 사용, 물 소비, 토지 이용 등 네 가지 핵심 환경 지표다.

 

분석 결과, 비욘드 버거 4.0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 가운데 제조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로 나타났다. 다만 단일 단계 기준 최대 요인은 제조였지만, 범주별로는 원료 생산 단계가 전체 환경 영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원료 생산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34.9%, 비재생에너지 사용의 25%, 토지 이용의 90%, 물 소비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완두 단백질은 토지 이용 영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요 기여 요인으로 나타났다.

 

물 소비 측면에서는 아보카도오일의 영향이 가장 컸다. 아보카도오일은 전체 물 사용량의 53%를 차지했으며, 온실가스 배출과 토지 이용에서도 일정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원료 선택이 제품의 환경 발자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운송 단계 역시 주요 요소로 지목됐다. 중간 원료 이동과 최종 유통을 포함한 냉장 운송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0.6%, 비재생에너지 사용의 23%를 차지했다. 포장재 생산과 사용도 온실가스 배출의 16.9%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수치를 미국 기준 80/20 비율의 4분의 1파운드 쇠고기 패티와 비교하면, 비욘드 버거 4.0은 온실가스를 88% 적게 배출하고, 비재생에너지 사용은 28%, 물 소비는 92%, 토지 이용은 97%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토지 이용 변화 배출을 포함해도 온실가스 배출은 쇠고기 대비 86% 낮았다.

 

이번 LCA 결과는 비욘드미트의 2024년 기업 책임 보고서에 포함됐다. 보고서에는 제품 단위 분석뿐 아니라 기업 차원의 온실가스 배출 인벤토리와 포장재 사용 현황도 함께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욘드미트는 2024년 기준 스코프 1 배출량을 전년 대비 11%, 스코프 2 배출량을 12% 줄였다. 공급망 전반을 포함하는 스코프 3 배출량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11월 세계 최대 환경 정보 공개 플랫폼인 CDP에 처음으로 탄소 정보를 제출했다.

 

다만 환경 성과와는 별도로, 회사는 최근 미국 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둔화 속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주가 역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비욘드미트는 이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균사체 기반 통육형 스테이크를 선보이는 한편, 식품 원료 중심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브랜드 전략 변화도 검토 중이다.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이선 브라운은 “단기적인 시장 환경은 쉽지 않지만, 재무 구조 개선과 제품 전환을 통해 중장기적인 회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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