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에디션 기반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플랫폼 아트앤에디션에서 판매한 김세중 작가의 판화 작품 4종이 모두 완판됐다. 이번에 소개된 작품은 ‘틈,사이,빛’ 시리즈로, 핑크·화이트·블루·올리브 그린 등 네 가지 색상 버전으로 구성됐으며 각 작품은 15에디션 한정으로 제작됐다.
아트앤에디션에 따르면 해당 판화들은 공개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전량 소진됐다. 단색의 깊이와 반복된 물감의 축적을 통해 빛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김세중 특유의 조형 언어가 판화 매체에서도 설득력 있게 구현됐다는 점이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디션 작품임에도 회화적 완성도와 소장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번 시리즈는 일반적인 평면 인쇄 판화와 달리 하이브리드 제작기법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화면 전체의 원형 구조와 색면은 판화 공정을 통해 구현되며, 그 위에 중심부의 세로 형태는 작가가 물감을 실제로 쌓아 올리고 부착하는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이로 인해 동일한 판에서 제작되지만 각 에디션마다 미세한 차이를 지니며, 판화와 회화, 평면과 입체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한다.
1968년생인 김세중은 파리 국립 8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며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공간의 틈에 스며드는 빛’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하며 평면과 입체가 교차하는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물감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방식은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기록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색채와 구조,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긴장은 작품 전반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색을 단순한 장식이 아닌 공간을 여는 본질로 인식해 왔다. “색은 또 다른 공간의 해석”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단색이 지닌 밀도와 깊이가 화면의 공간감을 확장한다고 보았다. 특히 프랑스에서 직접 들여온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를 활용한 작업을 통해 순수한 색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공간성을 꾸준히 실험해 왔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이어온 김세중은 사라지는 순간을 붙잡으려는 응시를 통해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한편 그는 현재 가나아뜰리에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며, 신작 판화 에디션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틈,사이,빛’ 판화 4종 완판은 이러한 작업 세계가 에디션 작품에서도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