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박민수 기자] CJ제일제당이 호주 시장을 겨냥해 비건 전용 김치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식물성 식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해산물 원료를 배제한 김치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비건과 식물성 식단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을 반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세아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K푸드 확장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뉴데일리 단독 보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호주에서 비건 전용 김치 라인업을 출시하고 현지 유통에 돌입했다. 해당 제품은 전통 김치의 기본적인 맛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액젓 등 해산물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판매는 호주 내 아시안 및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액젓 없이 시원한 김치’와 ‘액젓 없이 상큼한 김치’ 등 2종으로 구성됐다. 매콤한 풍미와 마늘·생강 맛을 강조한 제품과 함께 토마토 소스를 활용한 샐러드형 김치가 포함됐다. 해산물 원료 없이도 발효 특유의 깊은 맛과 아삭한 식감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김치는 액젓이나 젓갈이 주요 재료로 사용돼 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종교적·윤리적 이유나 식단 선택에 따라 해산물 성분이 없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비건 식단 확산과 함께 전통 발효식품을 식물성 기준에 맞춰 재해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김치 역시 현지 식문화와 소비 기준에 맞춘 제품 설계가 주요 과제로 부상해 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비건 김치에 자체 시즈닝 베이스와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적용해 김치 고유의 기능성과 영양 요소를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식물성 식이섬유를 함께 활용해 발효식품으로서의 특성도 살렸다고 밝혔다.
CJ푸드 오세아니아 관계자는 “식물성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해산물 성분이 없는 김치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했다”며 “비건 소비자도 기존 김치 소비자와 유사한 풍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고 전했다.
호주는 전통적으로 육류 중심 식문화가 강한 국가로 분류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비건과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건강, 환경, 윤리적 소비 인식 확산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앞서 호주에서 일반 김치 제품을 현지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며 유통 채널을 확대해 왔다. 현재 비비고 김치는 미국, 일본, 유럽, 베트남, 호주 등 5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호주는 미국과 함께 주요 해외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오세아니아 지역을 유럽과 함께 K푸드 확장의 핵심 권역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