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독일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이 자사의 대표 보습 제품인 ‘니베아 크림’에 처음으로 비건 제형을 적용한 신제품 ‘니베아 크림 내추럴 터치(NIVEA Creme Natural Touch)’를 선보였다. 바이어스도르프는 지난 5일 99% 천연물 유래 성분을 적용한 이 제품을 1월 중 독일 시장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약 100년간 이어져 온 니베아 크림의 오리지널 제형과는 별도로 선보이는 라인이다. 기존 제품이 지닌 보습력과 사용감, 향은 유지하면서 성분 구성과 원료 출처를 중심으로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 ‘니베아 크림’은 기존과 동일하게 계속 판매된다.
니베아 크림 내추럴 터치는 성분의 99%가 자연 유래 원료로 구성된 비건 포뮬러다. 해바라기씨 오일, 유채씨 오일, 시어버터 등 100% 자연 유래 식물성 오일을 사용했으며, 기존 제형에 포함됐던 미네랄오일과 란올린(양모 유래 성분)은 식물성 원료로 대체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친환경성을 강화하면서도 니베아 크림 특유의 질감과 친숙한 향을 최대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통상 국제 기준에 따라 원료의 기원과 가공 정도를 종합해 ‘자연 유래 성분 비율’을 산정한다. 최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성분 투명성과 비건 여부를 강조하는 제품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니베아 크림 내추럴 터치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개발된 제품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부 비건 인증 마크 취득 여부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회사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포뮬러라는 점을 기준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환경 측면의 변화도 적용됐다. 신제품은 99.9% 생분해성 성분으로 구성됐고, 니베아 크림의 상징인 푸른색 틴케이스는 95%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해 제작됐다. 바이어스도르프는 이를 통해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제품 개발은 바이어스도르프의 중장기 지속가능성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CARE Beyond Skin’ 전략과 ‘Win with Care’ 기조 아래 기후 보호를 핵심 축으로 삼고, 2045년까지 전사적 탄소배출 제로(Net Zero)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니베아 크림 내추럴 터치는 이 로드맵에 따라 기획된 제품 중 하나다.
바이어스도르프 독일·스위스 법인장 크리스티안 헨쉬는 “책임 있는 성분과 검증된 품질을 결합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형성해 온 니베아 크림과의 정서적 유대를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버전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개발 과정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다. 바이어스도르프는 지난 6년 동안 약 2100개의 시제품을 제작하고, 1만 명 이상이 참여한 소비자 테스트를 통해 제형을 검증했다. 니베아 크림 연구를 총괄한 루시아 잔포를린 트레데 연구이사는 “지속가능성 목표를 충족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느껴온 감각적 경험을 재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니베아 크림의 푸른색 틴케이스는 100년 넘게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에서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1초당 약 4개의 니베아 크림 틴케이스 제품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높은 인지도 속에서도 최근 소비자들은 기능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점차 더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바이어스도르프의 판단이다.
니베아 크림 내추럴 터치는 1월 중 독일 시장에서 먼저 선보이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의 확대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