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연어 산업에 대한 새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스코틀랜드 연어 생산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테스코, 세인즈버리, 웨이트로즈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뿐만 아니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심지어 왕실 가족까지 스코틀랜드의 연어를 구매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연어가 실제로는 기형이나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어 대기업들은 이러한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특히 모위(Mowi)와 로흐 두아르트(Loch Duart)는 자사의 연어가 건강하며, 산업이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 와일드피시(WildFish)는 모위와 로흐 두아르트의 연어 농장에서 비밀리에 촬영된 영상을 통해 연어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폭로했다. 이 영상에는 물고기 몸에 궤양, 기형, 침식 등의 심각한 상태가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와일드피시는 ‘현실의 간극: 스코틀랜드 양식 연어에 대한 조사(The Reality Gap: An Examination of Scottish Farmed Salmon)’라는 보고서를 통해 7개 스코틀랜드 연어 양식 회사의 마케팅과 실질적인 사망률, 해파리 수준 및 화학물질 사용을 비교했다. 이 보고서는 2023년 스코틀랜드 연어 농장에서 약 1740만 마리가 조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연어 대기업인 모위는 테스코와 세인즈버리에 공급하며, 이 중 470만 마리가 사망했다. 모위는 촬영이 이루어진 인베이전 베이(Invasion Bay) 부지를 휴업한 상태다. 반면 로흐 두아르트는 아우터 헤브리디스의 한 농장에서 2023년 5월 종료된 생산 주기에서 76.8%의 사망률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연어 대기업들은 과장된 보도라며 강력히 반박했다. 모위는 과산화수소가 안전한 약물이며, 사용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물고기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법과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흐 두아르트 역시 “촬영된 영상이 전체 재고의 건강을 잘못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99.7%의 생존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스코와 세인즈버리를 대표하는 앤드류 오피(Andrew Opie)는 “회원들은 공급망의 농업 관행을 정기적으로 검토하여 최고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트로즈 측은 모든 스코틀랜드 양식 연어가 인정된 기준에 따라 인증을 받았으며, “우리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부문 선도적인 맞춤형 농장 평가 제도를 사용하여 독립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보고서의 주장에 대해 공급업체와 함께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연어 산업에 대한 이 같은 논란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연어 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