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시장, 소비 넘어 산업 단계 진입…유통·정책 재편 가속

  • 등록 2026.03.24 05: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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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건 시장이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유통 확대와 정책 인프라 구축이 함께 움직이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SETEC에서 열리는 ‘제10회 비건페스타&그린페스타’는 채식·비건 식품뿐 아니라 친환경 생활용품, 사찰음식, 푸드테크 기업까지 아우르는 전시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관련 산업 저변 확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전시 주최 측은 행사 기간 중 ‘Plant-Based 산업 지원 정책 및 인증 설명회’도 별도로 마련했다.

 

시장 배경을 보면 식물성 식품은 건강과 환경, 윤리 소비가 맞물리며 품목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채식 동기와 수준에 따른 채식 소비자 유형별 식생활’ 자료에서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208억9000만원에서 2025년 약 271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제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식품산업통계정보도 최근 식품외식산업 이슈에서 지속가능성과 스마트 헬스 푸드 흐름을 짚으며 식물성 단백질 제품 확대를 주요 변화 중 하나로 다뤘다.

 

정책 측면에서도 산업 기반은 구체화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말 발표한 주요 정책 추진계획에서 푸드테크·그린바이오 신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법령 제정과 함께 분야별 연구지원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식물성대체식품 분야 연구지원센터는 전북 익산에 2027년 12월 준공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비건 식품이 개별 브랜드와 제품 경쟁을 넘어 연구개발과 실증, 창업 인프라와 연결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 시장 흐름도 국내 기업에 시사점을 준다. KATI의 유럽 식물성 식품 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3년 기준 EU-27의 육류 대체 식품 시장은 20억달러,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은 30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자료는 2025년 육류 대체 식품 시장이 24억달러,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이 38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비건 식품 업계로서는 내수 판매 확대와 함께 해외 유통 채널 진입 전략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시장 확대만으로 산업 성장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도 식품안전관리지침을 통해 식품 기준·규격과 표시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비건 식품 역시 일반 식품과 동일하게 원재료 표시와 광고 문구, 안전 관리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시장 확대와 함께 표시·광고 적정성 관리도 중요 과제로 남아 있다.

 

비건 산업은 이제 취향 소비를 넘어 제도와 유통, 연구개발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행사 현장에 정책 설명회와 다양한 참가 기업이 결합되고, 국내외 시장 자료가 동시에 축적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비건은 일시적 유행보다 식품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다시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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