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장치 선택, 진단이 우선

  • 등록 2026.04.02 17: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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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물거나 가는 이갈이 관리에서는 치아 마모 정도와 교합, 턱관절 상태를 함께 평가한 뒤 환자별 구강 구조에 맞는 스플린트를 선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갈이는 수면 중 반복적으로 치아에 힘이 가해지는 상태로, 아침 턱 뻐근함이나 두통, 치아 시림, 마모, 균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 문제에 그치지 않고 턱관절과 저작근, 보철물의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평가가 필요하다.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다. 스트레스와 긴장, 수면의 질 저하, 교합 불균형, 턱관절에 가해지는 반복적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 중 발생하는 만큼 본인이 바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가족이 소리를 먼저 알아차리거나 정기 검진 과정에서 치아 마모 양상, 균열, 저작근 발달 상태 등을 통해 확인되기도 한다.

 

이갈이 관리에 활용되는 대표적 장치가 스플린트다. 수면 중 치아 사이에 장착해 과도한 마찰과 충격을 완화하고 치아와 보철물,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장치다. 다만 단순 보호장치로만 접근하기보다 치열과 교합 상태, 턱관절 움직임, 근육 긴장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제작할 필요가 있다.

 

스플린트 제작 방식으로는 인상재를 이용하는 아날로그 방식과 구강 스캐너를 활용하는 디지털 방식이 함께 쓰인다. 디지털 방식은 치아와 교합 정보를 스캔해 설계에 반영한 뒤 밀링 방식으로 제작하는 구조로, 구강 내 정보를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합도와 재현성 관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장치가 파손되거나 재제작이 필요한 경우 기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장치 선택에서 중요한 요소는 적합도다. 장치가 헐겁거나 특정 부위만 과도하게 닿으면 착용감이 떨어지고 불편이 커질 수 있다. 장치의 재질과 형태, 두께, 교합 설계는 이갈이의 강도와 빈도, 치아 마모 정도, 기존 보철 치료 여부, 턱관절 증상 동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스플린트 선택은 편의성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진단을 바탕으로 개별 구강 상태에 맞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갈이장치는 증상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원인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로 보기는 어렵다. 장치 착용과 함께 생활 습관 점검, 수면 상태 관리, 턱 근육 긴장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착용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장치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면 정기 점검과 교합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남양주 서울235치과 김효겸 원장은 “이갈이장치는 단순히 치아를 덮는 보호장치가 아니라 환자의 교합과 턱관절 상태를 반영해 설계해야 한다”며 “제작 방식의 차이도 함께 살펴보고 현재 구강 상태에 맞는 장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jslee@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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