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들 “늑구 탈출…야생동물 전시 중단 촉구”

  • 등록 2026.04.17 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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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성명 발표…오월드 탈출 뒤 17일 포획

 

동물단체들이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발생한 늑대 ‘늑구’ 탈출 사건과 관련해 16일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야생동물 전시와 사육 중단을 촉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생후 15개월 수컷 늑대 ‘늑구’가 울타리 아래를 파고 탈출했다. 이후 수색이 이어진 가운데 ‘늑구’는 17일 대전 중구 일대에서 포획됐다.

 

단체들은 동물원에서 태어난 개체가 야생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을 언급하며 탈출 이후 생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2018년 같은 시설에서 발생한 퓨마 탈출 사례를 함께 언급하며 반복되는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체들은 야생동물을 인위적 공간에 가두고 전시하는 구조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다. 종 보존을 이유로 동물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자연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사육은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야생동물은 자연 상태에서의 생태와 습성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좁은 공간에서의 사육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충류와 양서류, 조류, 포유류, 어류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전시나 관상, 애완 목적 등으로 사육되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했다.

 

단체들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는 인간이 만든 시설이 아닌 자연이어야 한다며, 전시·관상·애완 목적의 사육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동물을위한전진, 카톡동물활동가, 한국비건채식연대가 참여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성명서]

 

< 제목: "늑대 늑구, 동물은 전시용이 아니다!" >

 

지난 4월 8일 대전의 '오월드' 동물원에서 생후 15개월 수컷 늑대, '늑구'가 울타리 아래 흙을 파고 동물원을 탈출했다. '늑구'에게 자유가 얼마나 그립고 목말랐으면 탈출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늑구'가 발견됐지만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고 한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늑구는 사냥본능이 없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대전 오월드 동물원은 이미 2018년 퓨마 ‘뽀롱이’ 탈출 사태를 겪은 바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늑구 탈출 사건을 바라보면서, 자유롭게 자연상태에서 살아가야 하는 야생동물을 인간이 인위적인 공간에 가두고 전시용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한편에서는, 종 보존을 위해 동물원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지만, 드넓은 자연상태의 야생동물보호구역을 제공할 능력이 없으면서 종 보존이라는 욕심을 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어느 날, 외계인이 나타나서 우리 인간을 종 보존이라는 이유로, 좁은 울타리나 동물원에 가두어 기른다면 우리는 그것을 정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까.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야생동물은 야생상태에서 그들의 본능과 습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그들을 위하는 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야생동물을 작은 공간에 가두어 기르는 것이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거북이, 도마뱀, 이구아나 등 파충류와 개구리, 두꺼비, 도룡뇽 등 양서류 그리고 앵무새, 십자매 등 조류와 라쿤, 미어캣 등 포유류, 그리고 금붕어 등의 어류 등 많은 야생동물을 전시용 혹은 관상용, 애완용 등으로 기른다.

 

하지만 야생동물은 천성적으로 야생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강아지나 고양이와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닌 동물이다.

 

그리고 야생동물을 케이지나 상자에 가두어 기르는 것은 야생동물의 야생습성과 생태본능을 파괴하는 행위로 야생동물에게 커다란 스트레스와 고통을 주는 동물학대이다.

 

야생동물들이 있어야 할 곳은 인간이 만든 케이지나 상자, 공간이 아니라, 그들의 원래의 고향인 자연이다. 야생동물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호기심과 관심이 야생동물들에게 고통과 불행을 가져다 주고 있다.

 

야생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들의 고향인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다. 야생동물을 전시용, 관상용, 애완용으로 전락시켜 작은 공간에 가두어 기르는 행위가 사라지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26.4.16일

 

-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동물을위한전진, 카톡동물활동가, 한국비건채식연대-

서인홍 기자 des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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