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항생제 내성 키우나…토양 변화와 연관성 확인

  • 등록 2026.04.24 1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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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가뭄이 토양 미생물의 항생제 내성 확산과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료와 축산 분야의 항생제 사용 문제로 주로 다뤄지던 내성균 위험이 기후·환경 변화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뉴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네이처 미생물학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온난화와 가뭄이 토양 내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네이처에 실린 연구는 장기간 가열된 토양에서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풍부도와 다양성, 이동성이 증가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기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효과가 약해지는 현상이다. 그동안 내성 문제는 병원 내 감염 관리, 항생제 오남용, 축산 분야 항생제 사용과 함께 논의돼 왔다. 최근에는 사람과 동물, 환경을 하나의 보건 체계로 보는 ‘원헬스’ 관점에서 토양과 물, 기후 조건까지 함께 살피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가뭄도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네이처 미생물학에 발표된 연구는 건조한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항생제 성분이 농축되고, 이 과정에서 내성을 지닌 미생물이 상대적으로 살아남기 쉬운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116개국 병원 자료를 비교해 지역의 건조도와 병원 내 항생제 내성 빈도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토양 환경 변화가 곧바로 인간 감염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의료 접근성, 감염 감시 체계, 항생제 사용 양상, 지역별 보건 인프라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 조건과 내성균 사이의 관련성은 확인됐지만, 실제 전파 경로와 인체 감염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기후위기로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극한기상이 잦아지면 감염병 발생 환경과 항생제 사용 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항생제 내성 대응은 의료기관 관리에 그치지 않고, 토양·수질·축산 환경 관리와 기후위기 대응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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