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싱어, 동국대서 강연…동물윤리·불교 사상 접점 조명

  • 등록 2026.04.24 12: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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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가 건학 12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 윤리학자 피터 싱어 프린스턴대 교수를 초청해 동물윤리 강연을 열었다. 강연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남산홀에서 진행됐으며,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불교적 자비, 서구 실천윤리의 접점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강연은 동국대 철학과가 주관했으며, 전국 10개 중·고등학교와 31개 대학교 구성원 등 48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 주제는 ‘동물에 대한 우리의 대우: 불교적 관점과 서구적 관점’으로,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윤리적 책임이 중심 내용이었다.

 

피터 싱어 교수는 동물윤리와 실천윤리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평가된다. 1975년 출간한 『동물 해방』은 동물권 논의 확산에 영향을 미친 저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의 고통을 윤리적 판단의 기준으로 다뤄야 한다는 관점은 채식과 비건 논의에도 영향을 줬다.

 

동물윤리 논의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해 도덕적 고려 대상을 제한하는 관점을 비판하며 전개돼 왔다. 최근에는 공장식 축산, 배양육, 인공지능 기술 활용 등이 맞물리면서 식생활과 산업, 생명윤리 영역으로 논의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이다.

 

싱어 교수는 강연에서 스스로 자비롭고 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육류를 구매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일체중생에 대한 자비를 강조하는 불교의 정신이 자신의 동물윤리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각국사 의천이 동아시아 불교에서 채식 윤리를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불교의 자비가 모든 생명에 대한 윤리로 확장돼야 하며, 이는 종 차별을 넘어야 한다는 자신의 관점과도 연결된다는 취지다.

 

질의응답에서는 인공지능 시대가 동물권과 생명윤리에 미칠 영향, 배양육이 기존 식육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지 등이 논의됐다. 강연 이후에는 북 사인회도 진행됐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동물윤리 문제가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 공존이라는 인류의 주요 과제와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김춘식 문과대학장은 모든 생명에 대한 자비가 공평해야 한다는 불교적 실천과 싱어 교수의 실천윤리가 공통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동물복지전문기자 jhlee@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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