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제104회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국 229개 시·군·구의 아동 성장환경을 분석한 ‘대한민국 아동성장환경지표’를 처음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초록우산은 이날 서울 중구 어린이재단빌딩 그린아고라에서 연구설명회를 열고 아동성장환경지표의 주요 분석 결과와 지역별 종합점수를 발표했다.
이번 지표는 아동 성장 여건을 시·군·구 단위에서 진단해 지역 현실에 맞는 정책 수립과 개선 과정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국가나 광역 시·도 평균 중심의 분석에서 드러나기 어려운 지역별 격차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뒀다.
초록우산 아동복지연구소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공공·행정 통계를 종합 분석했다. 연구진은 ‘생활격차 대표성’, ‘발달 위험 연관성’, ‘데이터 지속성’, ‘정책 활용성’을 기준으로 8만7851개의 공공데이터를 조사한 뒤 83개 후보 지표를 도출했다. 이후 국내외 선행연구 검토, 미디어 분석, 전문가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최종 12개 지표를 선정했다.
지표는 건강, 교육, 복지, 지역사회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세부 항목에는 아동인구비율 변화량, 아동 기초 수급자 비율, 중등 학업성취 하위등급 비율 등이 포함됐다. 종합점수는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성장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갖춘 지역임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종합점수 1위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91.34점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 종로구 88.01점, 대구 중구 87.01점, 서울 강남구 86.56점, 서울 서대문구 85.32점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지역은 4개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같은 시·도 안에서도 시·군·구별 격차가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가 4개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보였으나 일부 자치구는 영역별 편차가 나타났다. 경기도는 8개 시가 종합점수 상위 20%에 포함된 반면 5개 시는 하위 20%에 속했다.
초록우산은 광역 단위 분석만으로는 아동이 실제 생활하는 지역의 성장환경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봤다. 아동의 일상 활동이 이뤄지는 집 주변, 학교, 학원, 병원 등 생활권을 고려하면 시·군·구 단위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지역별 종합점수 차이는 주로 교육, 복지, 지역사회 영역의 복합적 영향에서 나타났다. 상위 10개 지역은 3개 영역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고, 세 영역이 모두 평균 이하인 지역은 종합점수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록우산은 이번 분석을 토대로 시·군·구 중심의 정책 단위 전환, 상위 지역 사례 벤치마킹, 하위 지역 집중 개입, 국가 균형발전과의 연계, 데이터 기반 정책 평가 체계 도입 등을 제안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아동성장환경지표는 지역 간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점수 이면에 있는 아동들의 삶과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기준”이라며 “앞으로 매년 축적될 아동성장환경지표가 아동들의 삶을 바꾸는 유용한 도구로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아동성장환경지표 주요 결과는 초록우산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서는 229개 시·군·구별 종합점수와 영역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