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만평’은 일부러 힘을 뺀 그림체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장면을 비추는 풍자 시리즈다. 하찮아 보이는 것은 그림의 태도일 뿐, 그 안의 현실까지 하찮은 것은 아니다.
이번 만평은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생포된 늑대 ‘늑구’를 둘러싼 논란에서 출발했다. 사람들은 늑구가 ‘1만 평 집’에서 지냈다고 말했지만, 야생동물의 삶은 공간의 넓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철창과 관람객의 시선 안에 놓인 공간이 아무리 넓어 보여도 그것이 곧 자유를 뜻하지는 않는다. 늑구의 ‘1만 평 집’은 인간이 동물의 삶을 어떤 기준으로 재단해 왔는지 묻는 장면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