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서인홍 기자]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동물보호단체들이 후보자들에게 동물복지 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14일 한국동물보호연합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동물의목소리 △동물에게자비를 △동물을위한전진 △카톡동물활동가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5개 단체는 오는 16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2문 앞에서 성명서 낭독과 퍼포먼스, 서한 전달을 통해 정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3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각 정당과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동물복지 정책 제안서와 질의서를 전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만 지난 5월 7일 답변서를 보내왔으며, 국민의힘 등 다른 정당들은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약 1500만 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전체 가구의 3~4가구당 1가구꼴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동물학대 신고는 376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또한 농장동물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매년 수억 마리가 산 채로 매장되는 살처분을 당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농장동물의 95% 이상이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사육되고 있으며, 암탉 배터리 케이지와 어미 돼지 임신틀 같은 잔인한 감금 방식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방식은 동물 복지를 외면한 채 이윤만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매년 500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희생되고 있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은 마취나 진통 없이 진행되는 '고통 E등급' 실험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실험 폐지를 선언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동물실험을 감축할 구체적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육류 소비가 환경 오염과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식습관의 전환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14.5%를 차지한다고 발표하며 비건(VEGAN) 채식 문화 확대를 권장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후보자들이 일회성 정책이 아닌 지속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동물복지 정책을 마련할 것을 이번 기자회견에서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