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비건 메뉴가 육류 기반 메뉴보다 영양적 품질과 환경적 지속가능성, 경제적 효율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영국 런던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에서 진행됐으며, 대학 식당에서 제공되는 인기 메뉴 4종(라자냐, 칠리, 테리야키, 커리)을 대상으로 비건, 채식, 육류 기반 버전을 각각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메뉴의 영양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NRF(Nutrient Rich Food) 지수를 활용했고, 각 메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수명주기평가(LCA)를 통해 분석했다. 또 비용 측면은 레시피 기반 비용 산정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모든 평가 항목에서 비건 메뉴가 육류 메뉴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환경 영향 평가에서는 육류 메뉴 대비 비건 메뉴의 탄소 발자국이 현저히 낮았다. 연구에 따르면 비건 메뉴는 육류 메뉴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평균 5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평가에서도 비건 메뉴는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건강 유지에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증가하는 만성질환과 비만율을 고려할 때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도 비건 메뉴의 생산 비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급식시설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비건 메뉴가 장기적으로 예산 관리와 재정 건전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지속가능한 식습관 전환을 위해 소비자와 식품 서비스 제공자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앞으로 메뉴 개발 및 식단 정책 수립 과정에서 비건 옵션이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은 비건 메뉴 도입을 장려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