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국내에서 정식 허가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며, 해븐리병원 신경과에서도 치료를 시작했다.
레켐비는 2024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도 인지장애(MCI)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사용 허가를 받은 신약으로, 레켐비의 핵심은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있다.
국제 임상시험 ‘Clarity AD’에 따르면, 해당 약물은 약 18개월간의 치료 후 위약 대비 인지 저하 속도를 평균 27% 지연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기억력, 판단력 등의 점수(CDR-SB)에서도 평균 0.45점의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특정 조건의 환자군에 국한되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대상자는 엄격하게 선별된다.
레켐비는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확인된 환자에게만 투여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양전자단층촬영(PET), 뇌척수액 검사, 또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 등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대해 해븐리병원은 MRI와 ApoE4 유전자 검사 등을 기반으로 개별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평가한 후 투여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안전성 면에서도 사전 설명과 정기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반응)가 있으며, 이는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경미하거나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드물게 두통, 어지럼, 시야 이상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기적인 MRI 촬영과 신경과적 관찰이 병행돼야 한다.
해븐리병원 이은아 원장은 26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치료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과 정밀검사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치료”라며 “병원 내 치료 체계는 약물 투여 전 단계부터 영상검사, 유전자 검사, 상담, 치료 후 추적관찰까지 포함되며, 보호자 설명회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