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고강도 훈련 뒤 섭취하는 단백질의 종류가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연구팀은 군사 훈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비교한 결과, 근육통·염증·호르몬 반응 등 여러 지표에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이 더 빠르게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는 대학 군사 훈련단 소속 학군단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미군의 체력 검정 기준에 맞춰 강도 높은 운동을 수행한 뒤, 각각 돼지고기 기반 식사와 식물성 단백질 식사를 하루 45g씩 섭취했다. 두 식단 모두 동일한 단백질 함량으로 표준화됐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필수 아미노산이 30~40% 적고 크레아틴도 미량만 함유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그 결과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은 근육통이 적고, 염증 수치가 낮으며,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의 균형도 더 유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단백질의 질과 구성 성분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됐다. 논문은 식물성 MRE에 필수 아미노산 6~10g과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 2~3g을 보강하면 채식주의 군인들도 최적의 회복과 수행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권장했다.
연구 책임자인 리처드 크라이더 교수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식단에서 크레아틴과 단백질의 질이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으며, 군사 임무가 필요할 때 수행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에도 적용되고, 심지어 노화에도 적용된다. 예전에는 단백질만 충분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단백질의 종류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