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헬스] 자연치아 살리기 위한 보존치료 우선돼야

  • 등록 2025.07.10 16: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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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치과 치료와 관련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슈는 과잉진료에 대한 우려다.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발치 후 임플란트나 보철치료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실제 필요한 치료인지에 대한 환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시술 없이 정밀한 진단을 통해 자연치아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자연치아는 단순히 씹는 기능 외에도 감각 전달, 안면 균형 유지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치아 뿌리와 잇몸뼈를 잇는 치주인대는 저작 시 충격을 흡수하고 압력이나 온도에 대한 감각을 전달하는 중요한 구조다. 이러한 치아의 생물학적 기능은 인공치아로는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따라서 자연치아가 손상됐을 경우, 보존이 가능한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에는 보존치료와 신경치료가 있다. 보존치료는 충치나 외상으로 손상된 치아의 일부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레이, 레진, 크라운 등 보철 재료를 채워 치아의 기능과 형태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초기 단계의 손상일 경우 보존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자연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충치가 치아의 신경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는 감염된 신경을 제거하고, 치아 내부를 소독한 뒤 인공재료로 채워 넣어 세균의 재감염을 방지하고 남은 치아 구조를 보호한다.

 

그러나 신경치료 후에도 감염이 남아있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재신경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이는 기존에 충전된 재료를 제거하고 다시 신경관을 확보해 철저히 소독한 후 새로운 재료로 채우는 복잡한 과정이다.

 

 

자연치아의 보존은 단지 치료 기술의 문제만은 아니다. 치료 시기와 환자의 생활습관, 정기적인 구강 관리 역시 그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충치나 치주 질환은 초기 단계에서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평소 치실과 치간칫솔의 사용, 바른 칫솔질, 식후 관리 등을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환자들은 치과를 선택할 때 치료 철학과 진단의 신뢰도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단순한 시술비나 장비 유무만이 아니라,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해주는지,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치료 계획이 수립되는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여러 치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고, 과잉진료의 가능성이 없는지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료진과 환자 간의 충분한 소통과 신뢰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치아 보존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보철 방법으로 많이 활용되지만, 이는 반드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돼야 한다. 인공치아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가 없어 감각 전달이나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지며, 장기적인 안정성 또한 자연치아보다 낮을 수 있다. 치료를 결정할 때에는 단기적인 편의보다는 장기적인 건강과 치아 수명을 고려한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환자 스스로가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보존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밀한 진단 장비의 발전과 치료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이전보다 더 많은 치아가 발치 없이 보존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장비와 기술이 갖춰졌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관리 의지와 의사의 철학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자연치아 보존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치료의 중심은 항상 치아를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에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65서울차오름치과 이장호 대표원장은 10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연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과잉진료 없이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보존이 가능한 치아인지 신중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 또한 평소 구강 위생과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장기적인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학 기자 yongha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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