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손목의 피로 누적은 흔한 현상이지만, 단순한 피로로 넘겼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손 저림과 찌릿한 통증, 물건을 놓치는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안쪽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일부에 저림이나 감각 저하, 통증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손의 힘이 약해지거나 물건을 쥐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질환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업군, 예를 들어 사무직, 요리사, 주부, 제조업 종사자 등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과사용, 게임, 키보드·마우스 사용량 증가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대개 저녁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손 저림이나 손바닥의 불편감으로 시작된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감각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손목 사용 습관을 개선하고, 손목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비수술적 접근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손의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치료의 핵심이다.

한편, 증상이 장기화되거나 신경 손상이 진행된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는 초기에 적절한 관리만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휴식과 스트레칭을 병행하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더욱 체계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김인종 원장은 1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누적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도 일시적인 증상 완화보다는 원인을 바로잡고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고 무리한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이 예방과 재발 방지에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