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헬스] 극심한 더위에 찾아온 불청객, 여름철 불면증 극복하려면

  • 등록 2025.08.05 09: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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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이용학 기자] 밤공기가 식지 않는 한여름,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밤 11시 이후에는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무더위로 인해 깊은 잠에 들지 못한 채 새벽을 맞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서 집중력 저하와 기분 변화, 면역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 불면증의 원인이 꼭 열대야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땀 배출과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자율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수면의 질이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민구 휴한의원 마포점 원장은 5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름 불면증은 단순히 ‘시원하게 자는 법’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몸이 낮 동안 받은 자극과 열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이완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열(心熱)’이나 ‘허번(虛煩)’의 개념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에 따르면 여름철 불면증은 세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더운 날씨로 심장 기능이 과하게 항진되면서 생기는 열성(熱性) 불면이다.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꿈이 많고 자주 깨는 특징이 있다. 둘째는 낮 동안 체력이 소진되어 기운이 떨어지는 기허(氣虛)형 불면이다. 이 유형은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숙면을 취해도 개운하지 않으며 머리가 맑지 않은 경우가 많다. 셋째는 자율신경계의 조절력 저하로 인해 잠들었다가 자주 깨는 유형이다. 스트레스나 불안이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고, 가슴 두근거림이나 장기적인 불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불면증을 완화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열을 내려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청심(淸心) 약물,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보허(補虛) 약재, 자율신경 균형을 조절하는 침 치료 등을 병행한다. 여름철에는 오미자, 맥문동, 황기, 대추 등 체온을 높이지 않으면서 기운을 보강해주는 약재가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강 원장은 “잘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뜨겁다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뇌가 과각성 상태에 머물며 체온과 자율신경 조절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한의학에서는 이를 위로는 열이 치밀고 아래는 기운이 허한 ‘심신(心腎) 불균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면은 단순한 수면 문제가 아니라 몸과 뇌가 스스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한의학적 접근은 증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회복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밤잠을 설치는 일이 반복된다면 냉방기 사용법 조절, 취침 전 루틴 개선과 함께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에 맞춘 전문적인 의료 상담도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용학 기자 yongha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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