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 C씨(여,62세)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여러 마디에 복합적으로 발생한 척추 다분절 복합 질환으로 추간공확장술을 받았다. 그 결과 시술 후 초기에는 비교적 회복이 더뎠지만, 정기적인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서히 증상이 개선됐다. 특히 C씨의 경우, 척추 구조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미세한 차이가 있었고, 신경가지가 통과하는 추간공의 크기가 작은 편이라 신경 압박이 더 심했다. 이렇듯 발생한 병증의 차이는 물론 척추 구조적 차이로 인해 다른 환자에 비해 초기 회복은 늦었지만, 꾸준한 재활과 후속 치료 덕분에 점차 회복 속도가 빨라져 조기에 회복할 수 있었다.
추간공확장술은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척추 유착성 질환 등 단일의 다양한 척추 질환은 물론 여러 마디에 다른 척추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척추 다분절 복합 질환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잘 알려진다. 그러나 시술 후 환자들 사이에서 예후와 후속 치료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그 첫 번째 이유로 척추 구조의 복잡성을 들었다. 척추는 총 33개의 분절로 구성돼 있는데, 디스크(추간판),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 신경가지의 통로인 추간공, 자율신경, 혈관, 인대 등 다양한 조직의 복합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요인은 환자마다 척추 구조물의 미세한 크기나 위치 차이다. 특히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과 추간공의 크기도 개인별로 차이가 있어, 유사한 척추 질환이라도 환자마다 느끼는 통증 강도가 다르다. 그 결과 시술 직후 신경 압박의 해소 정도는 물론 후속되는 회복 과정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세 번째 요인은 통증에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요소들이다. 병소의 위치가 어느 마디의 추간공인지, 특정 마디 추간공 중 한쪽(좌측 또는 우측)인지 양쪽인지, 추간공 중 어느 부위(내측, 중앙, 외측)인지 등에 따라 통증 부위와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통증의 발생 원인도 어떤 물리적 원인이 추간공을 좁혔는지, 생화학적 원인에 의한 염증 발생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네 번째 요인은 질환의 진행 정도가 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동일한 척추 마디의 동일한 추간공 병소 부위에서 발생한 척추관협착증이라도 세부 구조의 크기와 협착의 진행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는 동일한 시술 과정에서 동일한 의료진이 집도하더라도 신경에 접촉하는 정도가 달라지게 하므로, 결국 신경의 붓기와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당뇨 및 심혈관 관련 기저 질환이나 과거 및 현재 병력과 치료 이력도 시술 후 회복 속도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요인들이 환자의 면역력이나 염증 수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시술 전 다양한 검사를 통해 체내의 염증 수치 지표들을 확인하고, 시술 후 복용하는 약제와 관련된 이상 반응 이력을 확인하는 것도 사전에 시술 가능 여부 확인하기 위함은 물론 시술 후 회복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개인차에 대한 예비 확인 조치로 볼 수 있다.
박 대표원장은 “이러한 다양한 요인으로 시술 후 예후와 치료 기간이 다를 수 있음을 환자와 보호자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시술 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악화되더라도 중도 포기하지 말고, 시술 후 주의사항과 후속 치료 방안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