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회음부 가려움이 여성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의료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회음부는 질과 항문 사이의 민감 부위로, 반복적 자극은 상처·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은 소음순·대음순의 모양과 크기, 위생 상태, 피부 질환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될 수 있어 자가 처치보다는 진료가 권고된다.
여성질환 가운데서는 질염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성관계 후 세균 감염이나 잦은 질 세척으로 질 내 산도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할 수 있으며, 비정상적 분비물·가려움·배뇨 시 통증이 동반되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항균 치료가 필요하다. 방치 시 골반염·자궁경부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항문 소양증, 습진, 사타구니 무좀도 원인에 포함된다. 항문 소양증은 대변 잔여물 등 위생 문제나 과도한 세정으로 피부 자극이 생길 수 있으며 약물 또는 주사 치료가 사용된다. 습진·사타구니 무좀은 고온다습한 환경과 통풍 부족이 위험 요인으로, 꽉 끼는 옷을 피하고 샤워 후 건조를 유지해야 하며 필요 시 연고나 경구 약물 치료가 적용된다.
해부학적 요인으로 증상이 반복된다면, 의료진이 판단해 소음순 교정 등 교정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시술 필요성·방법·부작용 가능성은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 전문의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
루쎄여성의원 이혜경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음부 가려움은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스스로 참거나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며 “원인에 따라 교정 치료, 항균 치료, 피부질환 관리 등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