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은 지난 18일 강원 평창 한 농가에서 청소년·청년들과 함께 가격 폭락으로 제값을 받지 못한 무를 수확하는 ‘무 구출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별의친구들은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안학교로, 신경다양인과 느린학습자 청소년·청년들이 모여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다. 이번 활동은 학생들이 스스로 ‘무 구출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직접 그림을 제작해 온라인 캠페인으로 확산시킨 것이 특징이다.
캠페인은 해피빈을 통해 ‘풍년이 농민을 울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모금이 진행됐으며, 성금으로 무 1,200개와 옥수수 350개를 구입했다. 학생들은 직접 밭에서 수확을 돕고 농민의 어려움을 체험했으며, 수확물은 서울 영등포 노숙인을 지원하는 ‘토마스의집’에 전달됐다.
한 농민은 “살면서 이런 날이 별로 없었다”며 “올해는 너무 어려워 무를 제값에 받으셔서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꼭 다시 와 달라”고 당부했다.

참가한 학부모는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모두를 살리는 배움이었다”며 “아이들이 교실 밖에서 협동과 연대를 배우고 돌아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별의친구들 설립자 김현수 대표는 “농민에게는 판로를, 노숙인에게는 한 끼를,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배움을 전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교육과 사회적 연대를 결합한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