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황반변성, 고도근시 시대의 시력 위협

  • 등록 2025.12.18 16: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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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정 기자] 고령층 질환으로 인식돼 온 황반변성이 최근 고도근시 인구 증가와 맞물리며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진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로 근시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20·30대에서도 황반부 손상이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핵심 부위다.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글자가 휘어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지는 등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도근시의 경우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과 맥락막이 얇아지고, 그 결과 황반 부위에 구조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생혈관 형성이나 퇴행성 변화가 동반되면 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구리 눈NOON안과의원 의학박사 조희윤 원장은 “과거에는 황반변성이 주로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고도근시가 흔해진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장시간 근거리 작업이 반복될 경우 근시 진행과 함께 황반부 부담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쪽 눈에만 이상이 생기면 반대쪽 눈이 이를 보완해 증상 인지가 늦어질 수 있다. 글자가 출렁이거나 구부러져 보이는 변형시, 중심부가 비어 보이는 느낌, 밝은 환경에서도 초점이 선명하지 않은 증상, 단기간에 나타나는 시력 저하 등이 동반될 경우 황반부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조 원장은 “황반변성은 진행 이후 회복이 쉽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고도근시가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회 정도 망막단층촬영(OCT)과 안저검사를 통해 구조적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원인과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확인되는 경우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 치료가 표준적으로 시행된다. 이는 혈관 생성을 억제해 부종과 출혈을 줄이고, 시력 저하 진행을 완화하는 치료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는 조직 반응이 좋아 치료 반응이 양호한 경우도 있지만, 치료 시작 시점에 따라 예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라식이나 라섹 등 굴절교정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근시성 황반변성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수술은 각막 굴절력을 조정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으로, 이미 길어진 안구 구조나 얇아진 망막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한다. 과거 고도근시 이력이 있다면 시력이 개선됐더라도 망막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조희윤 원장은 “시력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할 경우 질환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며 “젊은 연령층이라도 고도근시가 있다면 황반변성을 포함한 망막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kimmj@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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