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도쿄대학교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배양한 닭고기의 맛과 식감을 대폭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배양육의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트렌드 인 바이오테크놀러지(Trends in Biotechnology)’에 실렸으며 도쿄대학교 생명공학과 타케우치 쇼지(Shuji Takeuchi) 교수가 이끄는 팀에 의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닭의 근육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실제 닭고기와 유사한 질감과 풍미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핵심 기술은 ‘중공 섬유(hollow fiber)’라 불리는 미세한 반투과성 튜브에 있다. 이 섬유는 세포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직접 공급해, 기존보다 더 두껍고 밀도 높은 고기 조직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이는 기존 확산 방식보다 효율적으로 세포를 성장시켜, 육즙이 풍부하고 실제 고기처럼 씹히는 식감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배양육은 자유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져 풍미가 더욱 강화됐다. 이는 소비자들이 기존 배양육에서 아쉬워했던 '밋밋한 맛'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또한, 식용이 가능한 중공 섬유를 사용해 생산 공정의 간소화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기술은 자동화가 가능하여 대량 생산에도 적합하며, 동물 유래 배양액 없이도 세포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까지 연구 중이다.
이번 연구의 응용 가능성은 육류를 넘어서 의료 재생, 소프트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윤리적 문제를 최소화하고 생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불멸화 섬유아세포 기술은 향후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 발전이 향후 몇 년 내 배양육의 상용화와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