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거부감, 식물성은 맛·질감 탓…동물성은 위생·윤리 문제

  • 등록 2025.05.21 13:47:38
크게보기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식품을 거부할 때의 심리적, 생리적 메커니즘이 식품의 출처가 동물성인지 식물성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식욕(Appetite)'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인간의 식품 거부 반응을 크게 '혐오(disgust)'와 '불쾌(distaste)' 두 가지로 나누고, 이 두 반응이 동물성과 식물성 식품 각각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식품군을 제시하고 심리적 평가와 생리적 반응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동물성 식품에 대해서는 주로 '혐오' 반응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식품이 부패했거나 병원균 오염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또는 도축 및 가공 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경우에 두드러졌다. 특히 부패한 육류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가공된 육류 제품은 참가자들에게 매우 강한 혐오감을 유발했다.

 

이에 비해 식물성 식품에 대한 거부 반응은 주로 '불쾌'라는 감각적 측면에서 기인했다. 특정 채소류의 강한 쓴맛, 질긴 질감, 혹은 미각 경험이 부족한 경우 이러한 반응이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브로콜리, 케일 등 쓴맛이 강한 채소류가 대표적으로 이러한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식품 거부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생리적 기제를 반영한 복합적 반응이며, 동물성과 식물성 식품이 서로 다른 경로로 거부감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앞으로 식품산업에서 소비자 친화적이고 맞춤형 식품 개발과 영양 관리 전략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식품업체들은 식물성 식품의 쓴맛을 완화하거나, 동물성 식품의 위생 처리 과정을 강화해 소비자의 수용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제호 : 비건뉴스 | 주소 : 03196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22, 2층 25호(종로5가, 광동빌딩) | 대표전화 : 02-2285-1101 등록번호 : 서울, 아 05406 | 등록일 : 2018.09.26 | 발행인·편집인 : 서인홍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유리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홍다연 02-2285-1101 vegannews@naver.com

비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veg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