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 이용학 기자] 최근 10여 년 사이 국내에서 어린이 틱장애 진단율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눈 깜빡임, 코 킁킁거리기, 헛기침, 고개 끄덕임 등 단순한 습관처럼 보이는 증상들이 사실은 뇌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신경발달장애일 수 있다는 경고다.
틱장애는 주로 5~12세의 소아 청소년기에서 나타나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는 눈 밑 떨림, 코 찡긋거림, 얼굴 찡그리기, 헛기침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나 알러지, 버릇 정도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뚜렛증후군으로 진행되거나 ADHD, 불안장애, 강박증 등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틱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뇌신경계의 불균형, 특히 좌뇌와 우뇌 발달 속도의 차이나 신경전달물질(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과잉 혹은 부족이 지목된다.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은 27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러한 뇌 불균형은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신경발달학적 문제로, 외부 자극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정신과에서는 향정신성 약물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지만, 이는 아이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한약 치료를 통해 뇌 기능을 조절하고 신경 안정 효과를 기대하는 한의학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틱장애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함께 꾸준한 생활 관리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스트레스 완화 등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두뇌 신경망 발달을 돕는 신경학적 훈련과 병행하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증상을 단순한 버릇으로 치부하지 않고, 조기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다. 틱장애를 겪는 아이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민감하므로, 부모의 공감과 지지, 그리고 학교 및 사회의 이해와 협력이 아이의 회복에 큰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