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개봉한 ‘아바타2: 물의 길’이 연말 극장가를 접수하고 있는 가운데 아바타 속 장면이 일본 문화를 비판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국내 누적 관객수 600만을 넘기며 흥행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2:물의 길’은 CG를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한 바다 속 장면들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는 ‘물의 길’이라는 제목처럼 해양 생태계 보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는데 이에 아바타의 고래를 닮은 신비의 생물체 ‘툴쿤’을 포획하는 장면을 두고 일본의 다이지 고래 사냥 문화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러한 의견은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먼저 제기됐다. 아바타2에서 ‘툴쿤’을 포획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작살에 ‘日浦’라는 한자가 적혀있으며 사냥을 하는 이들 가운데 동양인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작살로 고래를 사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로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는 세계적인 돌고래 사냥터로 악명 높다. 다이지 마을에서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대규모 돌고래 사냥이 이뤄진다. 어부들은 바다에서부터 그물로 돌고래들을 몰아 다이지 만으로 유인하고 옴짝달싹 못하게 된 돌고래들을 작살로 잔인하게 도살한다.
한자, 동양인 등의 소재가 아니더라도 영화에서 인간이 툴쿤의 사냥하는 이유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포경산업과 많이 닮아있다. 영화 속에서 인간은 툴쿤의 뇌에 있는 체액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툴쿤을 포획하며, 새끼와 쉽사리 떨어지지 못하는 어미 툴쿤을 습성을 이용해 잔인하게 사냥을 하는 인간의 모습은 포경 산업의 잔인함을 그대로 묘사한 듯하다.
오늘날 인간이 고래를 사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일본이 다이지의 전통 문화로 고래 고기를 언급하는 것처럼 고래 고기는 전통적인 고급 요리로 둔갑해 통용되고 있다. 잡은 돌고래 가운데 상품 가치가 있는 새끼 돌고래들은 전 세계의 수족관에 판매되는데 그 가격이 약 1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오랜 채식주의자이자 환경 운동가임을 미루어보아 고래 사냥의 잔인함을 알리고자 연출한 장면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론 감독은 “다이버이자 탐험가로 나는 수천 시간을 물 아래서 보냈다. 바다를 좋아하고 해양이 우리 인류에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며 “돌고래와 같은 동물이 무분별한 포획으로 사라지고 있다. 인류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