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 다회용품 판매량 늘어
제로웨이스트는 말 그대로 버리는 것이 없다는 의미로 실생활에서는 쓰레기를 아예 배출하지 않기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대체함으로써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일회용기 대신 텀블러와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비닐봉투를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에코백으로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82.3%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밝힌 바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매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가 최근 3달간(9월 20일~12월 19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다회용품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인 품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체하는 에코백(78%)과 휴대용 장바구니(76%)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재로 떠오른 스테인레스 빨대(34%)와 음료를 저을 수 있는 머들러(22%)도 판매가 늘었다. 이 밖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대나무 칫솔(133%)과 샴푸바(122%)의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 다회용품 많이 사면 일회용품보다 환경보호 효과 덜해
다회용품을 많이 소비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예컨대 소비자들의 텀블러 사용이 늘어나자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인 텀블러가 매 시즌, 심지어 매달 출시된다. 이렇게 과대 생산된 텀블러는 환경에 좋을 리 없다.
지난 2019년 KBS와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실험한 바에 따르면 생산과정만 두고 봤을 때 일회용 컵과 텀블러 가운데 텀블러가 종이컵보다는 약 24배,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는 약 13배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용 기간을 늘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보니 6개월 후에는 종이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텀블러의 5.7배, 1년 후 10배, 2년 후에는 15.9배로 그 차이가 점점 크게 벌어졌다. 즉, 사용기간이 길수록 텀블러의 환경보호 효과가 더 있다는 것이다.
◆ 제로웨이스트 용품, 고르기 힘들다면? 전문 리뷰 사이트 추천
제로웨이스트 용품에 대한 경험이 드문 소비자들 입장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소비자들에게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사용할 다회용품을 유행에 따라 사버린다는 것은 부담이 크다. 예를 들어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바를 단번에 선택해 구매하는 것은 어렵고 시행착오가 필요한 일이다. 기자 역시 제로웨이스트 열풍에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대나무 칫솔을 구매했지만 거친 표면으로 인해 잇몸에 피가 나면서 플라스틱 칫솔을 사용 중이다.
기자와 같은 고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참고할 만한 좋은 사이트가 있다. 바로 ‘지구랭’이다. 지구랭은 제로웨이스트 트렌드에 맞춰 쏟아지는 관련 제품들을 지구랭 평가단이 먼저 써보고 리뷰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는 플랫폼이다. 제로웨이스트 상품이니 무조건 좋다고 할까? 아니다. 기자가 지구랭 플랫폼을 통해 살펴본 바에 따르면 지구랭에서 상품을 리뷰하는 방식은 꽤 객관적이다.
가격순, 판매량 등을 제외하고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될만한 5가지 기준을 통해 분석한 평가를 내놓는다. 아울러 제로웨이스트 취지에 맞게 제품의 포장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인지, 분리배출은 어떻게 해야 하는 제품인지 등 제품의 환경적인 모든 부분에 대해 알려줘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에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