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중장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 요폐, 신장 기능 손상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이 조직이 비대해질 경우 요도 압박이 발생해 다양한 배뇨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 약화 △소변을 보고 난 뒤에도 남은 듯한 느낌(잔뇨감) △수면 중 반복적으로 화장실에 가는 야간뇨 △급박뇨 등이 있으며, 증상이 점차 심해질 경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요폐’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처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인 전립선비대증은 조기 진단과 함께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 접근이 필수적이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보완한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 수술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AI(인공지능) 기술과 고해상도 초음파 영상, 그리고 고압 워터젯(waterjet)을 활용한 로봇수술 시스템이 결합된 최첨단 수술 방식이다. 이 수술법은 고온의 열을 사용하지 않고, 고압의 물줄기를 통해 전립선 내 비대 조직을 정밀하게 제거한다.
특히 이 수술은 신경 및 요도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전립선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혈 최소화 △요실금 발생률 감소 △성기능 보존 △짧은 입원 기간 등 다양한 임상적 장점을 갖는다.
대구 이룸비뇨의학과 이창민 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27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기존의 전립선 절제 수술은 고주파나 레이저 열에 의존해 조직을 태우는 방식이 많았고, 이로 인해 신경 손상이나 성기능 저하, 출혈 등 부작용의 우려가 존재했다”며, “아쿠아블레이션은 열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열에 의한 손상이 없고, AI가 수술 경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조직 제거 범위를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어 안전성과 정밀도를 크게 높인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쿠아블레이션은 미국 비뇨의학회(AUA) 및 유럽비뇨기과학회(EAU)에서도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차세대 치료법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고위험군 환자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중증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창민 원장은 “배뇨장애는 단순한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라 방광 기능 회복이 어려워지고 신장기능까지 손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며,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자주 마렵고, 수면 중 소변 때문에 자주 깨는 등 이상 증상이 반복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