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 증상은 흔히 정수리 부위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이마 양쪽 끝에서 점차 진행되는 ‘M자 탈모’도 남성들에게 흔한 탈모 유형 중 하나다. 초기에 눈에 띄는 변화가 적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고,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을 보거나 사진에서 달라진 헤어라인을 인지하게 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공기환 인천 닥터공헤어라인의원 대표원장은 25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M자 탈모는 정수리 탈모와 발생 위치나 진행 양상이 전혀 다르며, 이마 양 끝에서 뒤로 밀리면서 특유의 M자 형태를 형성한다”며 “눈에 잘 띄는 부위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지만, 막연히 ‘이마가 넓어진 것 같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고 지적했다.
M자 탈모는 특히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정수리 탈모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모낭이 급속도로 위축되거나 완전히 소실돼 약물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실제로 정수리 탈모는 피나스테리드나 미녹시딜과 같은 약물 치료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지만, M자 탈모는 이미 사라진 모낭에는 효과가 없어 모발이식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
또한 이마는 얼굴 이미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부위이기 때문에, 헤어라인이 달라지면 외모 인상이 크게 바뀌어 심리적 부담이 상당하다. 공 원장은 “앞머리 변화는 단순히 미용적 요소가 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외형 변화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모발이식 기술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방법이 ‘스피드 무삭발 비절개 모발이식’이다. 이 방식은 삭발 없이 모낭을 채취하고 이식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거의 없으며, 직장인이나 사회활동이 많은 20~40대 남성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탈모 범위가 넓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헤어라인 일부만 자연스럽게 보완하는 데도 유용하다.
공 원장은 “헤어라인 이식은 단순히 비어 있는 부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두상과 얼굴형, 모발 방향 등을 고려해 디자인하는 과정이 핵심”이라며 “의료진의 디자인 역량과 숙련된 수술 경험이 결과의 만족도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식 수술 이후의 사후관리도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생착률을 높이고 건강한 모발 생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저출력 레이저나 적외선 치료를 통해 두피 혈류를 개선하거나, 성장인자(사이토카인) 및 PDRN(폴리뉴클레오타이드) 주사를 활용해 모낭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 등이 활용된다. 이외에도 오토 MTS(마이크로 니들)나 메조테라피 등도 이식 이후 유지 치료에 효과적이다.
공 원장은 “모발이식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수술 후 어떤 방식으로 두피를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식된 모발의 생착률과 유지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스마트룩스, 바이오라이트, 헤어셀S2 등 복합 재생 프로그램을 병행해 탈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접근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M자 탈모는 외모 변화가 뚜렷한 부위에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마가 넓어진 것 같다’는 자각이 든 순간부터가 치료의 골든타임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최근 모발이 가늘어졌다는 느낌이 든다면, 현재 모낭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공 원장은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방치할수록 치료 난이도는 높아지고 비용도 커지기 마련”이라며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필요 시 모발이식과 사후관리까지 함께 고려한 복합적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