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운동과 식단 조절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뱃살이 더 축 늘어진 듯한 경험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 다이어트 후 발생하는 피부 처짐 현상은 외모의 변화뿐 아니라 자존감 저하와 요요 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한 번 처진 복부 피부는 레이저나 실리프팅 등 비수술적 방법만으로는 회복이 쉽지 않아, 전문가들은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조언한다.
오창현 탱글성형외과 원장은 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이어트 성공의 기준은 단순히 체중 감량이 아니라 피부와 근육의 탄력까지 유지되는 ‘예쁜 다이어트’”라며 피부 처짐을 방지하기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감량 속도다. 오 원장은 “피부가 체형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꾸준한 감량이 필요하다”며 “일주일에 0.5~1kg 감량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피부 수축과 콜라겐 재생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두 번째는 복근과 코어를 강화하는 운동이다. 플랭크나 레그레이즈 등 복부를 지지하는 근육을 단련하면 피부 처짐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16주간의 저항운동 후 여성 참가자들의 피부 탄력과 진피 두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는 수분과 단백질 섭취다. 피부 유연성과 재생을 위해 하루 1.5~2L 이상의 수분과 체중 1kg당 1~1.5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 오 원장은 “단백질은 콜라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아미노산을 공급해 피부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는 탄력 크림과 마사지의 병행이다. 카페인, 펩타이드, 레티놀 등의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크림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바르면 혈류와 림프 흐름을 촉진시켜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은 콜라겐 보충제 섭취다. 오 원장은 “다수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하루 2.5~5g의 저분자 콜라겐을 12주 이상 섭취할 경우 피부 탄력과 수분감이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복부 피부가 심하게 늘어졌거나 복부 근막이 약해진 경우에는 비수술적 방법만으로는 개선이 어렵다. 이 경우에는 복부 근막과 피부를 동시에 당겨주는 ‘복부거상술’이 필요할 수 있다.
오 원장은 “복부거상술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술로, 단순한 미용 목적이 아닌 기능적 회복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