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치아는 단순한 저작 기능을 넘어 전신 건강과 삶의 질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령층에서 치주질환 등으로 다수의 치아를 상실하면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겪고, 전체 치열의 붕괴로 안모 변화와 심리적 위축까지 초래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치료법 중 하나가 ‘전악 임플란트’다. 이는 상·하악에 각각 6~10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그 위에 브릿지 형태의 보철물을 연결해 전체 치아 기능을 복원하는 방식이다. 틀니보다 고정력과 저작력이 우수하고, 심미성도 자연치아에 가까워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수술 범위가 넓고 회복 부담이 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시술이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3D CT, 구강 스캐너 등 디지털 진단 장비와 수술 시뮬레이션 기술이 도입되면서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잇몸뼈가 부족하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뼈이식이나 치주 치료가 선행돼야 하며,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시술 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시술 후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충치에는 강하나, 잇몸 염증에는 취약하다. 특히 고령층은 면역력 저하로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이나 보철물 탈락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의료진과 체계적인 사후 관리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방신 부평유디치과 대표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5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악 임플란트는 여러 치아를 동시에 복원하는 만큼, 개인의 치조골 상태, 구강 구조, 전신 건강을 모두 고려한 정밀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무작정 시술을 결정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