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결핍, 과민성 방광 위험 높여…식물성 식단이 해법 될까

  • 등록 2025.09.19 11: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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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과민성 방광은 갑작스러운 요의와 잦은 배뇨, 요실금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수면 방해와 사회적 불편을 초래하는 이 질환은 미국에서만 수백만 명이 겪고 있으며, 기존 치료법이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부작용 우려가 있어 예방과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는 마그네슘 결핍이 과민성 방광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목된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20~80세 성인 2만8,62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배뇨 습관과 요실금 여부를 조사해 과민성 방광 여부를 파악했고, 동시에 ‘마그네슘 결핍 점수(MgDS)’라는 지표를 활용해 영양 상태를 추정했다. MgDS는 이뇨제 복용, 위산 억제제 사용, 신장 기능 저하, 과도한 음주 등 마그네슘 수준에 영향을 주는 네 가지 요소를 종합해 산출됐다. 분석 결과 MgDS가 높을수록 과민성 방광 위험도도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gDS가 1점 높아질 때마다 과민성 방광 가능성이 9%씩 증가했고, 저결핍군과 비교했을 때 중결핍군은 17%, 고결핍군은 20% 더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특히 여성, 40~60대, 비만인에서 이 연관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마그네슘 부족이 방광 근육의 과도한 흥분성을 유발하고 염증 반응을 촉진해 갑작스러운 요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면 연구로,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식단을 통한 마그네슘 보충이 방광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성인 남성은 하루 400~420mg, 여성은 310~320mg의 마그네슘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나, 실제 미국인 상당수가 이 기준에 미달한다.

 

 

마그네슘은 식물성 식품에 풍부하다. 시금치, 근대,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는 대표적인 공급원이며, 검은콩, 렌틸콩, 병아리콩 등 콩류도 훌륭한 선택지다. 견과류와 씨앗류 역시 마그네슘이 가득하다. 아몬드와 캐슈넛, 해바라기씨, 치아씨드, 호박씨 등은 간단히 간식으로 먹거나 요리에 곁들이기 좋다. 귀리, 현미, 보리, 퀴노아 같은 통곡물도 일상 식단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급원이다. 연구진은 이들 식품을 활용한 균형 잡힌 식단이 방광 건강뿐 아니라 심혈관, 골격, 대사 건강까지 동시에 지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생활 적용 방법은 간단하다. 아침 식사에는 귀리 오트밀에 치아씨드를 넣어 먹고, 점심에는 시금치·렌틸콩 샐러드를 곁들이며, 저녁에는 흰쌀밥 대신 퀴노아나 현미를 활용하는 식이다. 요거트 위에 호박씨나 아몬드를 뿌리거나, 간식으로 캐슈넛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하루 권장량을 충족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마그네슘 결핍과 과민성 방광 사이의 연관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과관계 규명을 위해서는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미 알려진 마그네슘의 다양한 건강 효과와 식물성 식품을 통한 안전한 섭취 방법을 고려할 때, 일상 속 실천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전문가들은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방광 건강 개선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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