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커피·스트레스의 역습…현대인 괴롭히는 역류성 식도염

  • 등록 2025.10.23 10: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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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불규칙한 식습관과 잦은 야식, 커피·탄산음료 섭취, 만성 스트레스 등으로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30~40대 직장인과 젊은 세대에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고 불규칙한 식사와 야근, 과음이 반복되는 생활 패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장튼튼내과 인천본원점의 장옥순 원장은 “속쓰림과 신물 역류 같은 증상을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 식도염, 식도 협착, 심한 경우 식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경우 하부식도괄약근이 위산 역류를 막지만, 이 기능이 약화되면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과 신물 역류가 나타난다. 과식·야식·기름진 음식·카페인 섭취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흡연과 음주는 괄약근을 이완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위장 운동을 저하시켜 위 안의 음식이 오래 머물게 해 역류를 촉진한다. 장 원장은 “하루 세 끼를 제때 먹지 못하고 야근 후 늦은 시간에 식사하는 생활은 위 건강을 크게 해친다”며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뿐 아니라 만성 위염, 위궤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증상은 속쓰림, 목 이물감, 흉통, 잦은 트림, 쉰 목소리 등이다. 특히 가슴 통증은 심장질환과 혼동하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렵다. 신물이 목으로 올라와 쓰리거나 목소리가 쉬는 등 후두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점막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위산 분비 억제제 등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약물만으로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장옥순 원장은 “약물치료로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 재발률이 매우 높다”며 “식후 바로 눕지 않고 최소 2~3시간은 앉아서 생활하고, 취침 시 상체를 약간 높이면 위산 역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커피, 탄산, 초콜릿, 술은 하부식도괄약근을 이완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피해야 하며, 복부 비만은 위산 역류를 심화시키므로 꾸준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올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식사할 때는 과식을 피하고 천천히 먹으며,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식후 바로 눕지 않고 30분 이상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 원장은 “특히 직장인처럼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은 틈틈이 일어나 움직이고, 복부를 조이는 옷차림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한 속쓰림이 아니라 방치 시 식도 협착이나 바렛식도 등 전암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 소화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장옥순 원장은 “하루 중 잠깐의 불편함이라도 무심히 넘기지 말고, 증상이 시작되면 초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역류성 식도염으로부터 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kimmj@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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