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백내장 수술 후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 다시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백내장이 재발한 것이 아니라 후발백내장이라는 합병증으로 확인됐다. 후발백내장은 백내장 수술 시 인공수정체를 고정하기 위해 남겨둔 후낭(수정체낭의 뒷부분)이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수술 후 남아 있던 수정체 상피세포가 증식해 막이 두꺼워지고 뿌옇게 변하면서 발생한다. 전체 백내장 환자의 약 20~30%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후발백내장이 진행되면 창문에 김이 서린 듯 시야가 흐려지고, 특히 야간에는 불빛 번짐과 눈부심이 심해진다. 근거리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할 때 글자가 번져 보이기도 한다. 진단은 세극등 현미경 검사와 시력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가능하다.
치료에는 YAG 레이저 후낭절개술이 사용된다. 이 시술은 혼탁해진 후낭 중심부를 절개해 빛이 망막까지 원활히 도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약 5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과 통증이 거의 없는 점이 특징이다. 국소 점안 마취하에 비침습적으로 진행된다.
인천 부평성모안과 배계종 대표원장은 “후발백내장은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흔한 합병증이지만, 조기 발견해 레이저 시술을 시행하면 신속하게 시력이 회복된다”며 “백내장 수술 후 시야가 흐려지거나 빛 번짐이 심해졌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 대표원장은 또 “후발백내장은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수술 중 잔여 세포를 최대한 제거하고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다”며 “시술 후에는 눈을 비비지 말고, 세안 시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처방받은 안약을 제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