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꾸준한 견과류 섭취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양한 인종과 식습관을 포함한 대규모 인구를 장기간 추적 관찰해 견과류의 건강 효과를 정밀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로마린다대학교 보건대학 연구진이 수행한 것으로, ‘애드벤티스트 헬스 스터디 2(Adventist Health Study 2)’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 성인 8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식습관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에 포함된 참가자들은 흑인과 백인을 비롯해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 등 다양한 배경을 지녔다. 연구진은 특히 ‘전체 견과류 섭취량’뿐 아니라 땅콩과 땅콩버터, 아몬드·캐슈넛·호두 등 나무열매류(트리넛)를 구분해 각각의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견과류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약 14% 낮았고, 허혈성 심장질환(동맥이 좁아져 혈류가 감소하는 형태)의 사망 위험은 19% 낮았다.
특히 트리넛을 자주 먹은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약 17%,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27%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트리넛과 땅콩 모두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종류에 상관없이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이롭다”고 설명했다.
또한 견과류를 자주 먹는 사람들은 대체로 나이와 교육 수준이 높고, 운동을 더 많이 하며 흡연·음주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생활습관 차이를 통계적으로 보정했지만, 견과류 섭취가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나타나는 경향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식단을 완전히 바꾸지 않아도, 붉은 고기나 가공육 대신 견과류를 일부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심혈관 질환이 매우 흔한 만큼, 위험이 10~20% 낮아지는 것만으로도 공중보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 한 줌(약 30g) 정도의 견과류를 주 3~4회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무염 또는 저염 제품을 선택하고, 다양한 종류의 견과류를 번갈아 섭취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