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한 팜유 원탁회의(RSPO) 연례 회의, 소규모 농가 금융 지원과 생태계 복원부터 공급망 혁신에 이르기까지 팜유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가속화할 확장 가능한 해결책 모색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2025년 11월 6일 -- '지속가능한 팜유 원탁회의(Roundtable Conference on Sustainable Palm Oil, 이하 'RT2025')'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지속가능한 팜유 라운드테이블(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이하 'RSPO') 주최로 열린 이 연례 회의에서는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팜유 업계의 품질과 생산성 및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기술과 과학적 도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더 스마트한 데이터 활용과 디지털화 및 지속적인 노력이 어떻게 산업의 잠재력을 열어갈 수 있고, 소규모 농가들에게 더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고, 입법•규제•지정학적 혼란 속에서도 무역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말레이시아 과학원(Academy of Sciences Malaysia) 생물•농업•환경과학 분야 의장인 라비가데비 삼반타무르티(Ravigadevi Sambanthamurthi) 박사는 기조연설에서 "과학은 이미 종자 품질 개선을 위한 DNA 검사부터 순환 경제에서의 바이오매스 활용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획기적인 해법을 제시해왔다"면서 "오늘날 우리의 가장 큰 도전은 더 이상 혁신이 아니라 실행"이라며 지속가능한 팜유 산업 발전을 위한 과학적 해결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왕립학회 회원(Fellow of the Royal Society)인 그는 기술 도입을 주저함으로써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같은 국가에서 팜유 생산성 면에서 각각 연간 60억 달러와 1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초래되어 소규모 농가의 취약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술 도입을 위한 산업 전반의 통합된 노력을 촉구했다.
소규모 농가 집중 조명
사흘간 진행된 회의의 핵심 주제는 '소규모 농가의 포용'이었다. 소규모 농가는 전체 팜유 농장 면적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소외되어 있다. 이들은 신용 수요 둔화, 정부 개발 자금 예산 삭감, 그리고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교역 관계의 불안정 등 점점 가중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조지프 디크루즈(Joseph D'Cruz) RSPO CEO는 "소규모 농가들은 RSPO 인증 획득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하며 이에 대한 의지를 입증해왔다"며 "그러나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압도적인 부담을 견디고 있는 그들을 지속가능한 팜유 공급망에 포함시키는 노력이 산업 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재배업자부터 하류 단계 업자, 사회•환경 비정부기구(NGO), 검증•금융 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한목소리로 RSPO 인증 독립 소규모 농가(RSPO Certified Independent Smallholders•ISH)이 실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시장 인센티브를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논의에서는 가격 프리미엄 부과, 금융 접근성 확대, 위험 분담 강화, 장기 계약 체결 등 소규모 농가의 대규모 포용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과 경로가 제시됐다.
페루 소규모 농가 단체인 '네슈야 몬테 알레그레 생산자 협회(Asociación de Productores Monte Alegre de Neshuya•APROMAN)'의 페드로 세이하스 카르데나스(Pedro Seijas Cárdenas) 그룹 매니저는 개막식에서 소규모 농가를 대표해 "판매된 모든 크레디트, 인증된 모든 헥타르의 토지, 강화된 모든 공동체는 지속가능한 팜유가 회의실이 아닌, 햇살이 내리쬐는 땅 위에서 희망을 일구는 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미화 650만 달러 규모의 독립 소규모 농가 크레디트 28만 4188건이 구매되어 RSPO 인증을 받은 116개 독립 소규모 농가 그룹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았다.
이러한 노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전국 소규모 농가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mallholders•NASH), 아시아 비즈니스 스쿨(ASB), RSPO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어 소규모 농가의 역량 강화 및 지속가능한 해외 시장 접근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증된 성장, 보존 및 증거 기반 영향
지난해 RSPO 인증은 상투메 프린시페와 스리랑카로 확대되면서 전 세계 24개국에서 510만 헥타르의 인증 팜유 재배 면적을 기록했다. 현재 RSPO 인증을 통해 보존되는 총면적은 42만 5597헥타르(ha)로, 이는 쿠알라룸푸르 면적의 17배에 달한다. 또 2만 9469ha의 하천 유역 보호구역이 보호 대상으로 별도 지정됐다.
디크루즈 CEO는 "인증은 중요한 성과이지만, 지속가능성 여정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세계는 인증서와 인증 면적이라는 측면에서 영향력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역사회의 회복력, 산림 보호, 농민 역량 강화 측면에서 성과도 보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인증 같은) 배지(badge)를 중시하는 경제에서 벗어나 측정 가능한 결과와 증거 기반 영향력을 우선시하는 세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난징 홍산 숲 동물원(Nanjing Hongshan Forest Zoo)과 RSPO 간에 체결된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구체화되었다. 이 협력은 중국 내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팜유 인식 제고를 목표로 한다.
RT2025는 또한 지속가능한 약속을 실천하는 회원사들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RSPO 우수상(RSPO Excellence Awards)은 다섯 개 부문에서 탁월한 기여를 한 기업들을 선정했다. 보전 리더십(Conservation Leadership) 부문은 PT 다르마 사티야 누산타라(PT Dharma Satya Nusantara), 소규모 농가상(Smallholder Award) 부문은 페르쿰풀란 페타니 미트라 하라판(Perkumpulan Petani Mitra Harapan), 혁신(Innovation) 부문은 레스타리 캐피털(Lestari Capital), 선한 영향력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ng for Good) 부문은 와일드 아시아 그룹 스킴(Wild Asia Group Scheme), 공동 책임(Shared Responsibility) 부문은 AAA 오일스앤패츠(AAA Oils & Fat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RSPO 소개 지속가능한 팜유 원탁회의(RSPO)는 팜유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2004년 설립된 RSPO는 팜유 생산자, 팜유 가공업체와 무역업체, 소비재 제조업체, 유통업체, 은행과 투자자, 환경 또는 자연 보전 비정부기구(NGO), 사회•개발 NGO 등 팜유 가치 사슬 전반의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은 다중 이해관계자 비영리 단체다.
RSPO는 진보와 긍정적 영향력을 도모하기 위한 파트너십으로서, 팜유 생산과 소비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글로벌 변화를 촉진한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 환경적•사회적 이점을 알리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 협력을 촉진하며, 보증을 제공하기 위해 인증 기준을 설정한다.
RSPO는 스위스 취리히에 국제 협회로 등록되어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본부를 두고 중국, 콜롬비아, 네덜란드, 영국, 미국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