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환경영향 오해 지속…연구진, 직관과 과학 간 격차 지적

  • 등록 2025.11.19 1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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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소비자가 식품의 환경영향을 과대 혹은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가 확인됐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진은 최근 소비자 인식의 오류가 두 가지 인지적 단축경로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단순하고 통일된 환경 라벨링이 직관과 과학적 정보 간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는 영국 소비자 16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카드 분류 방식을 적용했다. 참여자들은 44종의 일반 식품 이미지를 분류한 뒤, 제품별 과학적 영향 수치를 확인하고 예상보다 높거나 낮은지 평가했다. 노팅엄대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환경영향 정보를 본 이후 구매 의향이 일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 소비자 인식은 두 가지 축으로 구분됐다. 하나는 동물성·식물성 원재료에 따른 구분이고, 다른 하나는 가공 정도에 따른 분류였다. 연구진은 다차원 척도법을 활용해 음식 간 인식 구조를 분석했으며, 원재료 성격과 가공 수준에 따른 명확한 분리 양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소비자가 포장이나 공정 단계를 과도하게 떠올리는 반면, 사료·퇴비·메탄 등 농장 단계의 영향은 즉각적으로 떠올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인식 차이로 인해 훈제 스낵과 소시지처럼 범주가 다른 식품 간 비교가 직관적 판단으로 처리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고도로 가공된 스낵류 환경영향을 종종 과대평가했다. 반면 물 스트레스 기반 수치가 높은 식품, 특히 견과류와 쌀은 실제보다 낮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에서 쇠고기의 환경부하가 닭고기보다 크게 높다는 사실에 놀라는 참여자들도 있었으며, 국제 분석 자료에서도 반추동물 육류의 온실가스 배출과 토지 이용량이 가금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영국의 제품 기반 데이터베이스는 원재료 구성과 네 가지 핵심 지표를 반영해 식품별 환경 점수를 산출했다. 연구진은 물 스트레스가 견과류와 쌀의 영향도를 좌우하는 반면, 가공도는 소비자 예상보다 비중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환경영향 산정에는 전 과정평가 방식이 적용된다. 농장 투입부터 포장·운송·소매 단계까지의 자원 사용과 배출을 합산하며, 온실가스 배출, 토지 사용, 부영양화, 물 스트레스가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연구진은 이 방식이 식품 간 복합적 선택 판단을 단순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전했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진은 소비자가 육류와 고도로 가공된 식물 기반 식품을 비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을 확인했으며, 제품 전면 등급(A~E)으로 통합한 단일 지표가 선택 과정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 라벨이 실제 구매를 변화시킨다는 체계적 검토 결과도 제시됐다.

 

다만 연구는 온라인 이미지 기반 실험이라는 한계를 갖는다. 실제 소비 환경에서는 가격, 식습관, 문화적 요인 등이 작용해 라벨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또한 물 사용의 환경영향은 지역과 기후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너 프로덕션에 게재됐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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