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초중고 학령인구 감소와 마찬가지로 ‘유치원’ 원아수 또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으로 크게 늘어난 ‘병설유치원’은 원아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병설유치원의 10곳 중 6곳 이상이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원아충원율이 ‘20% 미만’인 곳도 8.2%에 달했다.
2024년 기준, 부산지역 유치원 수는 총 375개원(휴원 23개원 포함)으로, △공립유치원 136개원(단설 33곳, 병설 103곳), △사립유치원 239개원이다.
10년 전만 해도 매년 2만 명을 넘어섰던 신입생 수는 1만4천 명(’24년 기준, 13,815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원아수가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사립유치원은 (’10년)312개원 대비 73곳의 유치원이 감소됐지만, 이와 달리 공립유치원은 (’10년)61곳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같은 기간 75곳이 추가 설립됐다.
문제는, 공립유치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병설유치원’이 학부모의 선택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이 강철호 의원(동구 제1선거구)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병설유치원의 평균 충원율은 50.6%로, 사립유치원 82.7%, 공립단설유치원 79.9%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관별 충원율’을 살펴보면, 병설유치원 10곳 중 6곳 이상(60.2%)이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 미만 충원율’ 구간에 있는 사립유치원이나 공립단설유치원은 10% 안팎에 그친다.
강철호 의원은 제326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이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부산시교육청이 원아 추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모든 사립유치원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공립유치원은 50.4%만 통학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 △그리고 지난해 ‘연간 평균 방학일수’가 사립유치원은 ‘28일’이었지만 공립유치원은 3배가 넘는 ‘95일’이었음을 언급하며,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는 공립유치원 운영 개선에 관한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철호 의원은 “원아수 변화에 순응해 온 사립유치원과 달리 대다수가 정원을 크게 밑돌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려온 병설유치원에 대해서는 시급히 재구조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인력 및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만큼 운영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을 기초로 적극적인 통폐원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