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요즘, 평소보다 걷고 뛰는 시간이 늘어나며 족부질환을 겪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킬레스건염은 대표적인 봄철 발 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염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가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힘줄은 보행, 점프, 균형 유지 등 다양한 동작에 관여하는 부위로, 반복적인 사용이나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인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발뒤꿈치나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초기에는 활동 후 통증이 나타나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휴식 중에도 불편함이 지속된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아침에 첫 걸음을 내디딜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부위가 붓거나 따뜻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 질환은 50세 이상에서 자주 발생하며, 평소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발목 관절이 바르지 않은 경우 위험이 커진다. 또 하이힐이나 밑창이 얇은 신발처럼 충격 흡수하가 되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도 아킬레스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이 부위가 해부학적으로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회복 속도가 느리고,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움직이면 쉽게 재발하거나 만성화되기 쉽다. 따라서 통증이 있다면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아킬레스건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휴식과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많이 걷거나 서있는 활동을 자제하며 휴식을 취해야 하며, 증상에 맞추어 소염제 복용, 냉찜질, 스트레칭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심한 통증과 함께 ‘뚝’ 소리가 나거나 발목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파열이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아킬레스건이 혹사될 수 있는 활동들을 줄여야한다. 장시간 걷거나 서있는 활동등은 아킬레스건에 손상을 누적시킬 수 있다. 활동을 좀 많이 했다면 충분한 휴식은 필수이다. 아킬레스건에 부담을 줄이는 신발 선택이 필요하다. 발에 잘 맞고, 뒤꿈치가 약간 올라온 신발은 힘줄의 긴장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여러 신발을 교대로 신거나,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힘줄의 유연성과 강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에, 평소 하던 운동이라도 준비운동 없이 무리하게 시작하면 부상 위험이 커진다. 평소 충분한 스트레칭과 아킬레스건을 강화하는 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킬레스건염은 단순한 발의 통증으로 치부하기 쉬우나, 만성화될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평소 신체 신호에 귀 기울이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서울원병원 김무현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