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한국화의 거장 유산 민경갑(1933~2018) 화백의 대작이 케이옥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 출품돼 주목받고 있다. 경매에 오른 작품은 1985년 작 ‘길상백수여일(吉祥百壽如一)’로, 자연과 장수,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수묵담채화다.
작품 크기는 50×180cm, 액자 포함 약 75×230cm에 달하는 대형 작품으로, 한국화의 전통 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작가는 300만 원, 추정가는 500만~1천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현재 1명의 응찰자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경매는 오는 27일 오후 4시까지 케이옥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다.
민 화백은 1960년대 전위적 한국화 그룹 ‘묵림회(墨林會)’를 창립하며 전통 동양화에 추상 표현과 비구상 양식을 도입했다. 이후 1970년대부터 자연을 화두로 삼아 ‘자연과의 조화’, ‘자연 속으로’, ‘무위자연(無爲自然)’, ‘진여(眞如)’ 등 철학적 연작을 발표하며 한국인의 정신성과 정서를 회화로 표현해왔다.
이번에 출품된 ‘길상백수여일’은 작가의 예술 철학이 집약된 대표작으로, 미학적 완성도, 상징성, 전시 이력 등 여러 면에서 높은 예술성과 희소 가치를 지닌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민 화백의 작품은 과거 청와대에 전시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술사적 의미는 물론 상징적 가치도 크며, 한국화의 현대적 전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는 민 화백이 남긴 예술적 유산을 조명하고, 한국화의 현대적 전환을 되짚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