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 체감되고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빠르다고 했으며, 올해는 벚꽃 개화 시기가 예년에 비해 12일이나 빨라져 벚꽃 없는 벚꽃 축제를 즐기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렇게 뜨거워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더욱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열성 탈모 환자들이다. 열성 탈모란 한의학적인 개념으로, 이름처럼 머리의 과도한 열이 원인이 돼 탈모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건석 발머스한의원 천안점 원장은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열성 탈모를 ‘늙으면 머리털이 빠지고 수염이 길어지는 것이 정상인데, 젊어서 머리털이 빠지거나 수염이 빠지는 것은 화(火)가 성해서 혈(血)이 말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머리에 화, 즉 불같은 열감이 몰린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도 탈모가 발생하기 쉽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열성 탈모는 두피에 열감을 자주 느끼고 땀이 많으며, 두피가 붉고 유분이 많아 기름지거나 염증이 생기기 쉬운 특징이 있다. 만약 두피를 만졌을 때 뜨거운 느낌을 받거나 주변에서 두피가 붉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면 열성 탈모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타인보다 얼굴이 붉고, 눈이 건조하고 자주 충혈되며 심한 갈증을 느끼는 증상 등도 동반될 수 있다.
두피가 뜨거워지는 원인은 크게 외적인 요인과 내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외적인 요인에는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 무더운 작업환경 및 안전모· 방진복 착용 등의 근무 환경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반대인 내적 요인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음주 △흡연 △과식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한 체내 과열 발생이 있는데 이러한 내·외부 요인들이 더해진다면 열성 탈모의 발생이 쉬울 수 있다.
이건석 원장은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온 상승과 작업 환경이 열성 탈모의 빈도를 높일 수 있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외부요인을 바로잡는 것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관리가 가능한 내부요인을 다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정수리에서 열감이 느껴진다면 자신의 생활 패턴을 점검해 봐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과음·과식을 하는지, 수면이 부족한지 등을 체크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소모적인 습관을 고치고, 병원에서 정밀한 검진을 받아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시작한다면 체내 과열 및 열성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환경보전에 힘써 지구 온난화를 예방해 지구 온도를 낮춘다면 장기적으론 열성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