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40대 주부 A 씨는 요즘 들어 자려고 누우면, 10년 전의 일도 어제 일처럼 떠올라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잠들기까지 시간이 늘어나고 잠에 들었다가 깨는 횟수도 많아지면서 낮에는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고민하던 A 씨는 인터넷상에서 불면증 자가진단 후, 병원을 찾았고 역시나 불면증 진단을 받게 됐다.
A 씨처럼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도 이런저런 생각들로 인해 쉽게 잠들지 못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증상은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과도한 업무나 학업 등으로 인해 피로감이 쌓이고 이에 따라 수면장애가 생기게 되는데, 이를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라 여기고 방치한다면 만성 불면증이 되고 더욱 악화하면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좋은 잠이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이 가볍고 머리가 맑으며 정신이 개운한 느낌이 드는 상태를 말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 불면증은 자가진단 리스트를 통해 체크해볼 수 있다.
△잘 때 미열이나 속이 답답한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잠에서 깨면 머리가 무겁고 나른하다 △잠을 잘 때까지 30분 이상 걸린다 △밤중에 한 번쯤은 잠이 깬다 △항상 꿈을 기억한다 △건망이 심하고 계산이 잘 틀린다 △차 소리, TV, 라디오 소리가 신경 쓰여 잠을 못 잔다 △우울해서 만사가 귀찮다 △지나간 일에 자꾸 연연해한다 △잠자리에 누우면 정신이 또렷해진다 △잠을 자면서도 여러 생각이 들거나 복잡한 꿈을 자주 꾼다 △이른 새벽에 깬 후 더 자고싶으나 다시 잠들기 어렵다 △낮에 쉽게 피곤하고 집중력이 감퇴된다
위 리스트 중 3개 이상에 해당할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불면증으로, 생활습관 관리 시 어느 정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불면증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므로 전문가를 찾아 적극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불면증은 급성으로 과한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급성 불면증과 심장이 허약해져 나타나는 만성 불면증으로 구분된다. 급성 불면증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급성으로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이 과열돼 나타나기 때문에 과열된 심장에 냉각수를 부어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반면 걱정이 많고 예민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만성 불면증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케이스가 많으므로 약해진 심장에 에너지를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임형택 자하연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이 생기는 원인을 심장 기능이상으로 보고 심장의 기능을 바로잡는 정심방요법을 통해 불면증을 치료한다”며 “불규칙한 생활습관 역시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